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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시계업체들 "쿠팡, 짝퉁 명품시계 판매에 큰 피해"
2019-06-25 13:38:40 2019-06-25 14:15:48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이 쿠팡의 '짝퉁' 명품시계 판매에 반발했다. 쿠팡이 명품 모조품 시계를 판매하면서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국내 중저가 시계업체들의 피해가 막심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쿠팡이 '정품급'이라고 명시해 팔고 있는 유명상표 짝퉁시계가 550여개 품목에 달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쿠팡에 가면 5300만원짜리 롤렉스, 1600만원짜리 위블러, 650만원짜리 까르띠에 시계 짝퉁을 17만9000원에 살 수 있다"며 "쿠팡하면 로켓배송을 떠올릴 정도로 국내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데, 이런 대형 통신판매중개업자가 대놓고 가짜를 팔고 있는 것이 큰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수 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중소기업중앙회
 
시계산업협동조합은 "문제는 이렇게 가짜를 팔아도 플랫폼 운영자인 쿠팡이나 판매업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에 안 걸린다. 허위로 표시해서 판매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유명 짝퉁이 당당하게 유통되는 나라가 되고 기술과 정성을 다해 만든 국산시계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간다"고 토로했다. 
 
모조품 판매업체를 상표법 위반으로 제재하기도 쉽지 않다. 상표권자가 대부분 유럽에 있어 진품여부 감정에 시일이 오래 걸리고 그 사이 떳다방처럼 자취를 감추면 손쓸 도리가 없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정직하게 제품 만들어 팔고, 제값주고 수입해서 유통하는 '정직한 우리기업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대형포털을 신뢰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짝퉁 판매업자가 자기네 사이트에서 버젓히 장사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가짜를 팔아도 매출만 올리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우리는 중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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