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둔갑' 300억원대 중국산 자동차부품 적발
서울 장안동 시장에 유통…중동·동남아·남미에도 수출
입력 : 2019-06-13 13:22:19 수정 : 2019-06-13 13:22:19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중국 자동차부품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서울 장안동 시장과 해외에 수출한 유통업체들이 적발됐다.
 
관세청은 중국 자동차부품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한 업체 3곳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자동차부품 현가장치과 허위 표시에 사용된 도구. 사진/관세청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은 626만점의 중국산 자동차부품 약 325억원어치를 국산이라고 속여 유통한 3개 업체를 대외무역법과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수입 과정에서 원산지를 미표시한 부품에 'MADE IN KOREA' 표시를 각인하는 수법을 썼다. 세관은 창고에 보관하다 적발된 자동차부품 9만여점에 대해 즉각 시정명령하고, 판매를 완료한 부품 427만여점에 대해 과징금 6억3000만원을 부과했다.
 
국산으로 속인 중국산 부품은 서울 장안동 등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에 판매된 것은 물론이고 중동과 동남아시아, 남미 등지에 수출됐다. 해외 바이어들이 중국산보다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국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업체는 이들 부품을 국산 정품보다 약 30~50% 정도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자동차부품들은 모두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조향장치나 현가장치였다. 조향장치는 자동차의 바퀴가 굴러가는 방향을 조종하는 역할을 한다. 현가장치는 자동차의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서스펜션을 뜻한다. 동일 부품을 제조하는 국내 업체 연구소에서 적발 부품을 품질 테스트한 결과, 일부 부품은 국내 모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납품 기준에 미달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20%가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연간 매출규모는 19조4000억원 규모로,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과 지역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관세청은 외국산 부품을 한국산으로 허위 표시해 수출하는 행위 탓에 해외 바이어가 국산품에 대한 불신을 가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 국가신인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외국산 자동차부품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거나 해외 수출하는 행위가 더 있다고 판단한다"며 "국산 자동차부품 산업 보호와 국민 안전을 위해 전국적으로 조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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