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사이에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10일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 맞소송을 건데 이어 LG화학은 유감을 표명, 모든 것을 법적 절차를 통해 명확히 밝히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LG화학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회사의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한 법적 조치를 두고 경쟁사에서 맞소송을 제기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강조해 왔듯이 LG화학이 제기한 소송의 본질은 30여년 동안 쌓아온 자사의 핵심기술 등 마땅히 지켜야 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데 있다"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이 자사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걸었고, 이날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에 명예훼손 손해배상 및 영업비밀 침해가 없다는 채무부존재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두 차례나 SK이노베이션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자사의 핵심 인력에 대한 채용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SK이노베이션은 76명의 인력을 빼가며 이 과정에서 핵심 기술이 다량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이번 소송을 두고 '산업생태계 및 국익훼손'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오히려 산업 생태계 발전을 저해하고 국익에 반하는 비상식적이고 부당한 행위를 저지른 SK이노베이션에서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당하게 경쟁하고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산업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국익을 위하는 길"이라거 덧붙였다.
아울러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근거 없는 발목잡기'라는 지적에 "이미 ITC에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 본안 심리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조사개시'를 결정한 사안"이라며 "'근거없는 발목잡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극히 염려되고 의문시 된다"고 일갈했다.
끝으로 LG화학은 "만약 후발업체가 손쉽게 경쟁사의 핵심기술 및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그 어떠한 기업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기업도 이를 악용할 것이라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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