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폭염은 ‘파라솔’ 대신 ‘나무그늘’로
서울시 2022년까지 그늘목쉼터 400곳 설치
입력 : 2019-06-03 15:27:53 수정 : 2019-06-03 15:27:53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기존에 파라솔 등으로 설치됐던 폭염 대비 그늘막을 장기적으로 나무그늘로 대체 설치한다. 서울시는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비해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고자 횡단보도 주변과 교통섬에 녹음을 제공할 수 있는 그늘목 쉼터를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그늘목 쉼터는 3000만그루 나무심기 정책의 일환으로 2022년까지 연간 4억원씩 투입해 그늘목 쉼터 총 400곳과 그늘목 600주를 조성한다. 기존 천막시설처럼 단순히 그늘을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미세먼지 흡수와 미기후 조절 등 기후변화 대응에 대처하고자 추진한다.
 
앞서 서울시는 도시녹화의 일환으로 교통섬 23곳에 그늘목 형태로 식재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서울시는 올해 사업을 앞두고 각 자치구별로 대상지 추천을 받아 면적과 주변여건 등 적합성을 검토하여 사업대상지 113곳을 확정했다. 올해는 교통섬 71곳, 횡단보도 42곳 등 113곳을 조성·운영할 예정이다.
 
교통섬이나 횡단보도 주변 유휴공간에 느티나무 등 녹음을 넓게 형성하는 나무로 식재를 하되, 유휴면적 및 주변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조성된다. 예를 들어 공간이 충분히 넓은 곳은 2~3주씩 모아서 심도록 하고, 녹음 아래에는 의자 등 휴게시설을 설치해 잠시 쉬었다가 갈 수 있도록 조성한다. 113곳 중 35곳은 그늘목을 2주 이상 심어 녹음을 풍성하게 만들고, 45곳은 하부에 원형의자 등을 둬 신호 대기시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9곳은 이동 가능한 플랜터 형태로 주변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조성한다.
 
그늘목이 차량 운전자 시야 방해나 신호등을 가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기존 그늘막 시설과의 연계에도 초점을 맞춘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보행자를 가리지 않도록 횡단보도 오른쪽에 그늘목을 식재하도록 하며, 도로변에서 적당한 이격거리를 두고 보도 안쪽으로 식재를 하도록 기준을 정했다. 식재 후 바로 그늘목의 역할을 수행하기엔 어려운만큼 충분한 나무그늘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기존 그늘막 시설과 병행해 식재하는 방법도 시도된다.
 
서울시는 그늘목 쉼터 조성과 같이 작은 규모지만 시민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높은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도로변 유휴공간인 교통섬 등은 녹색 그늘섬으로 조성하고, 가로변에도 키 큰 가로수 사이에 중간 키 나무들과 작은 키 나무들로 식재하는 다층형 식재도 적용해 밀도 높은 녹지공간을 지속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해가 갈수록 서울시 폭염일수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런 기후문제와 관련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무심기는 훌륭한 녹색답안”이라며 “폭염에 대비하고 미세먼지 저감효과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각지역 인근 교통섬에 설치된 그늘목 쉼터.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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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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