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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 면세점 31일 오픈…국산 화장품으로 차별화
엔타스 '어울', SM '셀라노' 등 국내 브랜드 선봬
2019-05-30 15:10:35 2019-05-30 15:10:35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입국장 면세점이 31일 개점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국내산 화장품과 주류를 위주로 매장을 구성해 입국장 면세점만의 특징을 살린다는 취지다.
 
에스엠면세점 입국장면세점 내부 조감도. 사진/에스엠면세점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한 제1여객터미널 동·서편 2곳과 제2터미널 중앙에서 각각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면세점의 입국장면세점 운영을 시작한다. 
 
입국장 면세점의 구매 한도는 600달러다. 이에 따라 매장에선 고가의 명품을 비롯해 담배는 판매하기 어렵다. 대신 업체들은 기존의 출국장 면세점과 차별화를 택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제품과 주류 품목을 위주로 고객을 맞이하겠다는 방침이다. 
 
엔타스면세점은 인천 지역 화장품 회사가 공동 개발한 화장품 '어울'을 비롯해, 홍삼 화장품 '동인비', 한방 브랜드 '공진단', 바이오 기능성 화장품 '뷰티오'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 위주로 판매한다. 향후 에스티 로더, 크리니크, 에르메스 퍼퓸 등의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시내 및 출국장면세점에서 찾기 어려운 골프 브랜드 '핑', '마루망'에서 판매하는 골프채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주류에서는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 '라가불린', '라프로익', '발베니' 등의 제품이 판매되며, 중국의 3대 명주 '마오타이', '노주명낭' 등 세계 유명 주류가 매대에 진열된다.
 
에스엠면세점은 위치상 제1여객터미널과 국제선 기내 면세점 이용객의 취향을 반영해 브랜드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에스티로더'와 '크리니크', '랩 시리즈', '설화수', '후' 등 프리미엄 화장품을 주력 제품으로 내걸었다. 특히 에스엠면세점의 모회사인 '하나투어'와 줄기세포업체 '메디포스트'가 만든 합작법인 '셀리노'에서 출시한 기능성 화장품도 판매한다. 이외에도 조니워커, 얄살루트, 발렌타인 등 유명 주류 브랜드와 정관장, 패션, 전자제품 등 인기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에스엠면세점은 이 같은 매장 구성을 통해 입국장 면세점 운영 첫해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출국장 면세점 2곳과 시내면세점 등을 운영했던 지난해 에스엠면세점 매출액 1014억원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에스엠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입국장 면세점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타스면세점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 조감도. 사진/엔타스듀티프리
 
앞으로 입국장 면세점 운영이 본격 돌입하면 기내면세점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내면세점보다 다양한 품목을 갖춘 데다 부피가 큰 제품을 입국하면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어 수요가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내면세점 운영 항공사와 가격 할인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입국장 면세점의 여파가 미풍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사실상 면세점에서 주력 판매 제품인 명품과 담배 품목인 없어 큰 매출 성과를 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대기업 출국장 면세점의 경우 같은 품목이라도 바잉 파워에 따라 할인폭도 크기 때문에 입국장 면세점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이 출국장 면세점의 몫을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며 "입국장 면세점은 비교적 면적과 취급 품목이 작은 데다 일정 비율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출국장 면세점과 브랜드도 많이 차이가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열어봐야 알겠지만 고객들이 선호하는 품목이 다양하지 않아 매출은 크게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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