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2월27일 발생한 공군 KF-16D 전투기 추락사고는 ‘항공기 엔진 연소실로의 연료 공급이 중단됨에 따른 엔진정지’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전투기는 전북 군산 공군기지 이륙 후 13분 만에 추락했으며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 후 민간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공군은 29일 “사고조사단은 연료계통 부품들에 대한 정밀 조사와 제작사 및 미 공군 전문가의 추가 검증을 거친 결과”라며 조사결과를 설명했다. 공군은 사고발생 후 항공안전단 사고조사실장을 단장으로 비행, 정비, 항공관제 등 각 분야 13명의 전문요원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항공기 제작사(록히드 마틴)과 엔진 제작사(프랫 앤 휘트니) 소속 전문요원 3명도 함께 현장조사에 참여했다.
사고 직후부터 기체이상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조사단은 연료공급 중단을 일으킨 원인이 △연료펌프로 유입되는 연료도관 막힘 및 공기유입 △연료펌프 내부의 막힘 △엔진연료 조절장치로 유입되는 연료도관의 막힘 중 하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공군은 “연료공급이 중단된 보다 구체적인 원인은 미 공군과 제작사의 지원 하에 다양한 지상실험, 시뮬레이션 등의 방법으로 계속 규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목된 원인들은 사전점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부분”이라며 “비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현재 모든 KF-16 연료계통에 대한 정밀 특별점검과 핵심부품인 필터(Internal Filter) 교체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프랫 앤 휘트니사가 실시한 전투기 엔진(PW-229) 안전위험도 평가결과도 설명했다. 공군은 “제작사에서 산출한 우리 공군의 엔진 안전위험도는 0.13”이라며 “이는 미 공군의 안전기준치(0.5)보다 현저히 낮아 유사사례 재발가능성이 극히 희박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행재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KF-16 전 조종사를 대상으로 안전대책 및 비상처치 절차를 교육한 후 특별 정밀점검을 마친 KF-16 전투기들을 31일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임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공군 KF-16 전투기가 출격 전 최종점검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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