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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침체에…해외 판로 찾는 건자재업계
LG하우시스·현대L&C, 세계 최대 가구 전시회 '인터줌' 참가
친환경 제품 앞세워 유럽·북미 공략…해외 매출 증가세
2019-05-26 11:22:11 2019-05-26 11:22:11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부진을 겪는 건자재업체들이 해외 판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 제품군을 강화하는 추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108670)와 현대L&C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 기자재 전시회 '인터줌'에 나란히 참가했다. 2년에 한 번 독일 퀼른에서 열리는 '인터줌'은 가구 관련 자재·부품과 기계 등 가구업계를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비롯해 업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LG하우시스는 페트(PET)병 재활용 제품인 '리사이클 필름'을 비롯한 가구용 필름 50여종을 선보였다. 일본 업체에 이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패트평 재활용 필름 양산에 성공한 LG하우시스는 전시회에 재활용 필름 전시공간을 별도로 기획해 글로벌 가구업체들을 공략했다. 
 
세계 최대 가구 기자재 전시회 '인터줌 2019'에 마련된 LG하우시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하우시스
 
작년 9월 리사이클 필름 출시 직후 유럽 가구업체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도 유럽과 북미업체 10여곳과 관련 공급상담을 진행했다. 리사이클 필름 외에 지문이 잘 남지 않는 '수퍼 매트'와 가전제품에 주로 쓰이던 금속 디자인을 적용한 '메탈'등 다양한 가구용 필름이 전시됐다.
 
LG하우시스는 현재 4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가구용 필름 시장에서 일본업체와 선두를 다투고 있다. 강신우 LG하우시스 표면소재사업부장 전무는 "가구용 필름은 정밀한 제조와 친환경성 등 모든 항목에서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다"며 "최고의 품질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올해 주요 시장인 서유럽을 비롯해 동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고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L&C는 인터줌에서 친환경 가구용 필름 '글로시아' 60여종과 MMA(메틸메타아크릴)계 인조대리석 '하넥스' 40여종 등 100여종을 전시했다. 글로벌 친환경 인증인 'GRS(Global Recycle Standard, 글로벌 리사이클 기준)'를 획득한 '글로시아' 4종을 앞세운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친환경 소재에 관심이 많은 유럽 건자재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건자재업체들이 잇따라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국내 시장 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방산업 악화로 판가 인상이 어려워진 건자재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난 이후 올해 반등할 거라고 전망됐지만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면서 올해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L&C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
 
최근 부진했던 건자재업계의 해외 매출은 점차 증가하는 흐름이다. LG하우시는 2014년 해외 매출이 9148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8300억원대를 이어가다 지난해 매출 8513억원을 달성했다. 현대L&C 역시 3000억원 후반대를 기록한 2015년 이후 2000억원대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소폭 늘어갔다.
 
LG하우시스의 경우 향후 해외 증설에 따른 호재도 예상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00억원 규모의 미국 이스톤 3공장 증설 등을 포함해 내년에는 1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기여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L&C 인터줌 2019 부스 전경. 사진/현대L&C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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