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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붓질까지 생생…OLED, 고흐의 시선을 담다
OLED로 꾸며진 반 고흐 '푸른 방' 가보니
2019-05-27 06:00:00 2019-05-27 06: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관람객들에게 고흐의 시선으로 마치 그의 방에서 창문을 넘어 바라보는 듯한 몰입감을 주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합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전시회의 주최인 암스테르담 미술관 측에서 고흐의 푸른방을 방문한 뒤 OLED가 재현한 생생한 색감에 굉장히 놀랍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전시회 관계자)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전시회 특별전시관 '푸른색 방'. 고흐의 시선을 담은 창문에는 OLED 디스플레이가 사용됐다. 사진/뉴스토마토
 
24일 서울 중구 우정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인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전시회의 특별전시관 '푸른색 방'에 들어서자 익숙한 듯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고흐의 작품이자, 고흐가 실제로 생활했던 '푸른 방'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2019년의 관객과 1800년대의 고흐가 조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원작의 창문이 있던 자리에 설치된 77형 LG OLED TV에서는 △고흐방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거리 풍경 △고흐방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풍경 △고흐방을 바라보는 다양한 인물이라는 3가지 주제로 30여점의 고흐의 다양한 작품들이 번갈아 상영되고 있었다. 전시회 관계자는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닌 하나의 예술적 장치, 현대적인 캔버스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가 고흐가 살아있던 당시의 색감을 원색 그대로 표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디스플레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것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물론, 실물로 볼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들까지도 볼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로 OLED 화면이 선사하는 선명한 색감과 힘찬 붓질 표현은 마치 고흐가 살아숨쉬는 듯한 느낌을 줬다. 액정표시장치(LCD)는 백라이트가 있어 진정한 어둠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는 반면, OLED는 깊은 어둠까지도 구사하면서 빛과의 대비를 명확하게 해줬기 때문이다. 또 넓은 시야각 덕분에 색상이 어느 각도에서 관람해도 고르게 선명했다. 종이처럼 얇은 월페이퍼 디자인이 선사하는 벽과 하나된 느낌 덕분에 몰입감도 한층 더해졌다. 
 
한편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전시회는 고흐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며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2016년 중국 베이징, 올해 3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이어 세 번째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평일 500명, 주말 900명의 관람객이 전시회장을 방문하고 있으며, 10만명이 목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가 미술관과 콜라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OLED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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