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절반이 9억원 이상
입력 : 2019-05-20 14:44:00 수정 : 2019-05-20 14:44: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에서 분양되는 민간아파트 중 절반 가까운 물량이 9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민간아파트 9억원 기준 분양가별 분양비중. 자료/직방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지난 2015년부터 서울에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올해 공급 아파트 중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비중이 48.8%로 확인됐다. 지난해 분양가 9억원 이상 아파트는 29.2%였다. 2015년에는 12.9%, 2016년 9.1%, 2017년 10.8%으로 집계됐다.
 
올해 9억원 이상 아파트의 분포는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띤다. 지난해에는 강남 3구 아파트의 92.2%가 9억원 이상이었지만 올해에는 그 비중이 76.4%로 줄었다. 반면 한강이북 지역에서는 지난해 6.2%에서 올해 45.4%로 9억원 이상 아파트 비중이 늘었다. 한강이북 지역은 2017년 용산과 성동구의 대형 고가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면서 9억원 초과 아파트가 12.6%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해까지 10% 미만이었다. 한강이북 일대에서 마포, 용산, 성동, 광진 외에도 서대문과 동대문 등 도심으로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사례가 확산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분양가격 구간을 세분화해 분석해보면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 구간의 비중은 커지는 반면 6억원 초과~8억원 이하 구간은 올해 들어서 급감했다. 분양가 6억원 초과~8억원 이하는 2018년 33.4%에서 올해 4.4%로 줄어들었다. 분양가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는 2018년 22.3%에서 2019년 44.9%로 두배가 증가했다. 
 
전용 84㎡ 아파트의 분양가격대별 비중을 보면 지난해까지 8억원 이하가 2015년~2017년 70~80%대의 비중을 차지했다. 강남3구 아파트 분양비중이 증가한 2018년은 45.4%로 절반 이하로 줄었고, 올해는 17%로 비중이 더 하락했다. 반면 분양가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올해 72.2%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국민주택규모로 일반가구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는 전용 84㎡의 신규 분양가는 8억원 초과가 대세가 되는 양상이다. 
 
서울 아파트의 분양가가 급격히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까지 매매가격 상승과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도로 양호한 청약실적을 올린 것이 분양가 상승의 1차적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은 재개발·재건축 등이 아파트 물량의 대부분이어서 분양가를 제한하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양가 9억원 이상의 흐름이 계속 될지는 미지수다. 청약 성적에 비해 계약실적이 저조하면 분양가도 조정받을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가 9억원을 넘으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점이 자금 조달에 부담을 가져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9억원 이하의 단지도 계약금이 소형 오피스텔 가격에 준하는 수준이어서 계약 포기자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고분양가 책정 전략과 기조가 현 수준을 유지할지는 불투명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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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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