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증시, 연금개혁 지연·헤알화 약세에 곤두박질
"주도권 잡기 위한 정치적 노이즈"…안건 통과, 9월로 미뤄져
입력 : 2019-05-17 15:56:42 수정 : 2019-05-17 15:56:4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브라질 증시가 10만선 돌파를 코앞에 두고 두달만에 1만포인트가량 하락하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연금개혁 지연이 약세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헤알화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9만2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는 2개월만에 9.9% 하락한 것이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 3월18일 9만9993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브라질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한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주식형 펀드 9개의 3개월 평균수익률은 –8.08%를 기록 중이다.
 
브라질증시의 하락 반전은 연금개혁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우려로 돌아선 데서 비롯됐다. 보우소나루 행정부가 제출한 연금개혁안은 지난 4월23일 하원 소위원회 중 하나인 헌법정의위원회(CCJ)를 통과했다. 찬성 48명, 반대 18명의 비교적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정국 주도권을 두고 정치적 갈등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연금개혁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부터 특별위원회 심의과정이 진행됐다. 만약 이번 소위원회에서도 법안 심의가 미뤄질 경우 증시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증시가 늦어지는 연금개혁안과 헤알화 약세의 영향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법안의 하원 통과를 위해 필요한 지지표를 얼마나 모았는지에 따라 통과 시기가 결정될 텐데, 최근의 느린 움직임을 고려할 때 9월 중에나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예상과 달리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헤알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달러 대비 헤알화의 가치는 지난 16일 4.01헤알까지 올랐다. 이는 헤알화의 가치가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이유로는 외국인들의 남미투자가 다른 곳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이후 브라질과 멕시코의 기준금리가 역전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캐리 트레이딩 관점으로 브라질 채권을 팔아 멕시코 채권을 사면서 헤알화의 약세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은기 연구원은 “멕시코 페소 매수-헤알화 매도 포지션으로 인해 올해 페소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헤알화 약세가 지속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연금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브라질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에 따르면 연금개혁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의원 수는 150명이다. 연금개혁 통과를 위해서는 하원의원 총 513명 중 308명이 찬성해야 한다. 유라시아그룹은 이를 감안한 연금개혁 실패 가능성은 2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도권을 위한 정치적인 노이즈일 뿐,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연금개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모두에게 형성돼 있다”며 “연금개혁안 통과 시 브라질 경제성장 활력이 더 커지고 보베스파지수는 이를 반영해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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