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시기에 엔씨 과금제 논란…게임학회 "PC 결제한도 폐지, 유예 요청 검토"
엔씨, 지난 2일 정액제 폐지…이용자 일부, 유료 신규 아이템에 불만 표현
6월 PC 결제한도 폐지 등 규제완화 분위기에 찬물…위정현 학회장 "과금 강화, 시기상 맞지 않아"
입력 : 2019-05-16 16:57:00 수정 : 2019-05-16 17:43:3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엔씨소프트가 최근 정액제 폐지에 나서며 '과잉과금'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게임학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PC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폐지' 정책에 유보 요청까지 검토하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문체부가 게임업계 진흥을 위해 규제 완화책을 준비 중인데 엔씨는 오히려 과금 정책을 강화했다"고 주장하며 "학회 차원에서 문체부에 PC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폐지를 유보하라고 요청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이 게임 업계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PC 온라인게임 결제한도는 이용자의 월 게임 결제한도를 규제하는 정책으로 성인의 경우 월 50만원까지만 결제할 수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규제 정책으로 꼽힌다. 지난달 부임한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9일 게임업계 오찬간담회에서 PC 온라인게임 결제한도를 늦어도 다음달까지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오찬 간담회에 앞서 김택진 엔씨 대표와 게임업계 현안을 함께 논의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나온 엔씨의 최근 행보는 돌발변수가 되고 있다. 엔씨는 지난 2일 지난 20여년동안 유지해온 '리니지' 정액제를 폐지하고 무료로 게임을 즐기며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하는 '부분 유료화'를 시행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월 2만9700원 정액제를 폐지하며 신규 상품으로 추가한 '아인하사드의 가호 30일 혜택(5만원)'이 오히려 과금을 부추긴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리니지 커뮤니티를 통해 주장하고 있다. 엔씨는 아인하사드의 가호가 캐릭터를 빨리 성장시킬 이용자를 위한 것일 뿐 정액제 폐지 후 '1일 1000% 아인하사드 축복 충전' 등 무과금 환경을 충분히 마련해 이용자가 과금 없이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의 과금제 논란이 지속될 경우 최근의 게임 규제 완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엔씨가 국내 게임업계의 '맏형' 격인 만큼 문체부의 향후 규제 완화 정책에도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위 학회장은 PC 결제한도 폐지 유보 요청을 하나의 강수로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그동안 게임업계 주된 표적이 된 엔씨 리니지가 이 시점에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이면 안 된다"며 "학회가 먼저 나서서 PC 결제한도 폐지를 잠시 유예하도록 요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일 정액제를 폐지했다. 사진/엔씨소프트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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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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