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OLED 패널 양산에 걸리는 시간 뿐 아니라 화질 알고리즘 프로세싱 등 세트 기술도 중국 제조사들과는 2~3년 정도 격차가 보입니다. 이 같은 역사를 유지시키고 동시에 기술, 디자인, 폼팩터 혁신을 지속하겠습니다"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 상무)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2013년 처음 시장에 등장한 이후 6년 만에 1000배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OLED TV 패널의 생산량이 한정적인 만큼 "만들어 내는 족족 팔려나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LG전자는 △얇은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를 적용한 ‘픽처 온 글래스 TV' △4㎜이하 두께의 ‘월페이퍼 TV'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 등 OLED를 통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고도의 효율성·신뢰성으로 중무장된 LG전자 구미 생산라인이 있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생산라인에서 LG OLED TV의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지난 14일 방문한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구미 생산라인 A3공장 입구에는 바닥에 찍힌 바코드를 따라서 대형 로봇청소기처럼 생긴 자동경로차량(AGV) 여러대가 제각각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각자 프로그래밍된 경로대로 자재창고에서 라인까지 부품을 공급하러 가는 길이다. 공중에는 창고에서부터 생산라인 초입부까지 연결된 레일이 천정을 가로질러 TV 뒷면 커버나 메인보드와 같은 부피가 큰 핵심부품들을 부지런히 실어다 날랐다. 이 같이 자동화된 기기들이 부품을 가져다주는 것에서부터 OLED TV 생산은 시작된다.
A3공장에 있는 3개의 생산라인 중 OLED TV를 주로 생산하는 G2라인에 들어섰다. 160m의 긴 경로를 따라 OLED TV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물류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된 주요 부품들이 로봇에 의해 자동 안착되고, 카메라가 조립이 완료된 OLED TV를 일일이 스캔해 설계도면 대비 누락된 부품이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LG전자는 OLED TV의 생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첫 번째 단계인 조립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인력이 투입되는 구간에는 모니터상에 개별 작업내용과 지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작업지도서'가 제공돼 효율적인 분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조립공정이 끝나면 외관상으로는 완성된 TV의 형태가 갖춰진다. 이 제품들은 전원이 켜진 상태로 품질검사를 받는다. △제품정보 입력 △와이파이/블루투스 기능 △자연색 조정 △화면 검증 △제품충격 △결과 판정 △출하모드 설정 등 주요 기능들이 라인을 따라 이동하며 자동 검사된다. 이어지는 포장공정에서는 TV를 포장 부품과 테이프 부착 상태까지 일일히 점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 관점에서 제품 외관을 전문적으로 검사하는 인력을 제품 앞면, 뒷면에 각각 배치했다"며 "고객들에게 최상의 OLED TV를 전달하기 위해 마지막 포장까지도 엄격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OLED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품이 조립·검사·포장에 이르는 공정단계를 모두 거쳐도 끝난 게 아니다. 소비자 품으로 가기 위해서는 공정 이후 240평에 이르는 공간에서 '신뢰성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라인에서 포장되지 않은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품질검사와는 달리 이미 포장까지 완료된 제품을 다시 해체한다"며 "액세서리부터 성능까지 전부 고객이 제품을 처음 받았을 때의 관점에서와 동일한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OLED TV의 최상위 라인업인 '시그니처' 모델의 경우 전 제품의 포장을 다시 뜯어 시현하는 전수 검사가 이뤄진다.
이 단계에서는 13가지 정도의 시험을 치른다. 에너지 소비전력 등 규격항목을 충족시켰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검사부터 40도의 온도에서 168시간 동안 치뤄지는 ELP시험까지 극한 환경에서의 검증도 이뤄진다. 또 쳄버안에서 소리를 측정하는 노이즈 검사, 디지털방송·HDMI·IPTV 등 각종 네트워크 케이블과의 연결 검사, 100여가지에 이르는 일반성능 검사 등도 거친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된 경우에는 2~3일간 전체 기능에 대한 시험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전 기능 검사실'을 통과해야만 한다.
한편 LG전자는 부품·솔루션을 결합한 모듈화 설계를 확대 적용하며 생산능력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TV 모듈 수도 100여개에서 절반 가까이 줄여,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크기와 기능의 제품들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박근직 LG전자 HE생산담당 상무는 "생산 구조의 단순화, 모듈화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LCD와 OLED를 같은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구미 공장은 11개의 글로벌 TV 생산 법인에 생산시스템을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혁신의 최선봉에 있는 공장"이라고 강조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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