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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B2B 시장 잡아라"…삼성·LG, 미국서 한판승부
5개월간 6개 도시 도는 'LG 테크투어' 출발
삼성전자, 미국 3번째 홍보관 EBC 개관
2019-05-13 20:00:00 2019-05-13 22:49:59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10년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LG전자가 점유율 탈환을 위한 공세에 나섰다. 양사는 급격하게 성장하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LG전자는 1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내 6개 도시에서 자사의 최신기술을 선보이는 '2019 테크투어'를 연다. 이날 워싱턴DC를 시작으로 7월 댈러스, 8월 어바인, 9월 산호세, 시카고, 10월 뉴욕을 순회하며 5개월간 B2B 고객들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가질 예정이다.  
  
LG전자는 특히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혁신 기술력을 뽐낸다. LG전자의 투명 OLED 디스플레이는 상품의 정보와 함께 디스플레이 뒷편에 전시된 상품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박물관이나 전시장, 의류 매장의 쇼윈도 등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밖에 다이렉트뷰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비디오월, 울트라 스트레치 디지털 사이니지 등 다양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포트폴리오도 선보일 계획이다. 태양광 패널 중심의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 B2B용 모바일 제품(G8 씽큐, V40 씽큐) 등도 함께 공개한다. 
 
앞서 삼성전자도 이달초 뉴저지, 뉴욕 등 동부권에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3번째 상업용 사이니지 전문 전시관 EBC(Executive Briefing Center)를 신설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 거점 확대에 나섰다. EBC에는 삼성전자의 △상업용 '8K QLED' △모듈형 마이크로 LED △회의용 디스플레이 '삼성 플립'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전시되고, 고객사들과의 비즈니스 미팅과 대규모 행사도 열린다. 
 
삼성·LG전자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LG전자는 모니터 사이니지 기준). 표/IHS마킷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해당 시장이 최근 몇년간 연 평균 20% 대의 고성장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시장성이 높은 솔루션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기준 104억달러(약 12조원) 규모에서 2020년 130억달러(약 15조원)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2년에는 263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25.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0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LG전자도 모니터 사이니지 관련 매출이 2년 연속 16%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전통적인 광고판에 비해 관리가 쉽고 홍보 효과도 높아 B2B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옥외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온도, 습도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적게 받아야 하고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만큼 디스플레이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삼성과 LG전자에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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