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한국의 펀드산업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ARFP)는 다양한 지역의 펀드 판매로 투자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자산운용사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열린 '2019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컨퍼펀스'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이 같이 말하며 ARFP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한국의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2013년 말 50조원에서 지난해 말 136조원으로 성장했는데, 5년 동안 2.7배 증가했음에도 아직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주식 보유 비중은 10.1%로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이는 해외펀드의 추가 성장 잠재력이 큰 것이며, 자산운용사의 글로벌 진출과 해외에 펀드를 출시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0일 열린 '2019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ARFP는 한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태국 등 5개국의 회원사들이 개방형 공모펀드를 출시할 때 '패스포트 펀드' 등록을 통해 다른 회원국에서도 쉽게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달 기준으로 일본과 태국, 호주는 ARFP 도입을 위한 법령 개정을 마쳤고, 뉴질랜드는 연내 관련 규정 정비와 IT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계류 중이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유럽에서 뮤추얼펀드(UCITS)가 펀드시장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처럼 ARFP 시행이 우리 펀드산업에도 큰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며 "역내에서 주요 펀드 설정국 지위를 획득할 경우 펀드 거래의 거점으로 활용돼 아시아 금융허브로의 도약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ARFP가 한국 자산운용업계의 2030 퀀텀점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스포트의 가장 큰 가치는 소비자가 제약 없이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는 것"이라며 "운용사에게는 규모의 경제와 경쟁효과를 통해 운용서비스의 질적 제고와 자본효율성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ARFP 회원국들은 금융발전 수준에 비해 펀드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판매환경은 나라마다 제도와 절차가 다른데 ARFP는 소비 장벽과 거래비용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한국의 자본시장법 개정이 매우 중요하고 중기적으로는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국가 설정 역외펀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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