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구 인기 ‘여전’…트렌드는 '신기술주' 찾기
미국에 대한 투자쏠림 커져…스트리밍 발표 후 디즈니 관심 확대
입력 : 2019-04-24 00:00:00 수정 : 2019-04-24 0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작년 글로벌증시 대비 부진했던 국내증시와 증권사들의 편의시스템 도입 등으로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해외주식 직접 투자가 올해에도 여전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술주에 대한 큰 관심은 여전했으며, ‘FANG’이라 불리는 주요종목들에 대한 한정적 투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외화증권 주식 매수액은 32억8300만달러(약 3조749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매수액이었던 39억7100만달러 대비 17.3% 감소한 수준이나 당시 원화강세로 달러가 저렴했던 시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인기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18년 1분기 1060~1070원대 수준이었고 현재는 1140원대를 기록 중이다.
 
해외주식의 인기에는 증권사들의 마케팅이 크게 작용했다. 작년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등은 환전 없이 원화로 해외주식 매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일정기간 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도 진행하면서 고객 유치 전쟁을 펼쳤다.
 
이로 인해 보관잔액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2일 기준 미국주식 보관잔액은 59억1837만달러(약 6조7534억원)로 전년 1분기의 51억8615만달러 대비 14.1% 증가했다.
 
다만 미국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지난 1분기 국가별 매수규모는 일본 2억900만달러, 홍콩 7억6300만달러, 중국 2억9100만달러, 기타 1억5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1분기 매수규모(47억8300만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일본 4.3% △홍콩 15.9% △중국 6.0% △기타 3.3%의 비중이다. 이들과 달리 미국은 과반 이상인 68.6%를 차지했다. 반면 작년 1분기엔 △일본 6.4% △홍콩 15.4 △중국 5.7% △기타 7.7%였고, 미국은 64.1% 비중이었다.
 
 
해외직구족의 투자기법의 변화도 나타났다. 작년 해외주식 직구족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구매에 나선 것은 바로 아마존이었다. 이어 알리바바,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iShare China Large Cap ETF(중국대형주 ETF), 넷플릭스, 애플, 테슬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했던 기술주 중심의 쇼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은 아마존에 대한 관심은 유지하는 한편, 작년보다 더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했다. 1분기 해외주식투자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을 ETF가 차지했다. 해외주식 직구의 20~30%가 ETF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1분기 들어 더 두드러진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월트디즈니,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에 투자가 활발해져 새로운 종목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주일간 해외주식 직구족이 많이 거래한 상위 10종목 가운데 월트디즈니가 새롭게 상위권에 등극했다.
 
월트디즈니는 미국 최대의 미디어 공룡기업이다. 마블, 드림웍스, 픽사, 21세기폭스, 루카스필름 등 주요 미디어 기업들을 연달아 인수해 대규모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11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자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증권사의 글로벌주식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FANG'을 비롯한 미국의 전통적인 기술주가 조정을 받았고,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 등이 함께 작용하면서 투자 성향에도 영향을 줬다”면서 “기술주에 대한 트렌드가 이동했다기보단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최근 디즈니를 사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미디어 업종으로의 투자 이동이 아니라 디즈니가 넷플릭스 같은 사업모델로 바뀌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기술주에 대한 투자 선호 현상은 유지된 채 종목만 넷플릭스에서 디즈니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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