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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중소벤처기업 스케일업 방점…유니콘기업 10개 만든다"
중진공 창립 40주년 비전·CI 선포식
올해 스케일업금융 5000억 활용…스마트화 교육·인재육성 나선다
2019-04-18 15:34:28 2019-04-18 16:17:32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중소기업 스케일업(Scale-Up·규모 확대)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스케일업금융 예산 1000억원을 바탕으로 총 5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18일 경기도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창립 40주년 비전·CI 선포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글로벌화를 위해 스마트교육과 인재육성, 자금지원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스타트업과 벤처에 쏠리는 자금 외에 제조업 스마트화를 위한 자금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진공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전통 제조업체 130여곳을 대상으로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우선전환상환주(RCPS)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중진공이 확보한 1000억원으로 후순위채권을 맡고, 이보다 안전한 채권은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게 된다. 중진공 관계자는 "중진공이 위험을 부담하게 되지만 그만큼 역량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잘 짜서 최대한 안전하게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조업 스마트화를 위한 인재육성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현재 중소기업중앙회와 폴리텍대학 등에서 진행 중인 국내 스마트공장 인력양성은 초기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고도화된 인력양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중진공이 호남과 창원 등 3군데에 확보한 4단계 수준의 스마트공장 외에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스마트공장 교육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18일 경기도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창립 40주년 비번·CI 선포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창립 40주년을 맞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공개한 새 CI. CI 안의 태극문양으로 대한민국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소벤처기업을 표현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진출을 위해 글로벌혁신성장센터 확산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올해 8월과 10월 각각 미국 시애틀과 중국 중관춘에 개방형 고유 엑셀러레이터인 글로벌혁신성장센터를 개소하기로 했다. 이 외에 전 세계 24곳에 있는 중진공 글로벌기지를 업그레이드해 기업들이 유니콘으로 속도감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 판로지원을 위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티몰과 협력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광군제 하루에만 35조 매출을 올린 알리바바 티몰 입점을 위해서는 중국법인과 중국 상표등록이 필수적이었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조건을 완화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국영방송 VTVcab, 대형유통회사 푸타이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수출활로도 마련할 예정이다.
 
1979년 설립된 중진공은 직원 199명, 자산규모 261억원에서 현재 직원 1351명, 자산규모 18조원으로 인원 약 7배, 자산 약 690배 성장했다. 작년 3월 취임한 이상직 이사장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이를부터 체질까지 바꾸기 위해 기관명 변경을 추진해왔다.
 
작년 12월 '중소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작년 12월 국회 본회의 통과해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됐다. 이름부터 체질가지 혁신기관으로 탈바꿈해 정부의 국정경제 기조인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 사람 중심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벤처'를 기관명에 반영했다.
 
중진공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과 CI(Corporation Identity)를 선보였다.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전기차와 핀테크 등 신산업 지원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지난 16일 '새만금 전기·자율차 메카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차 클러스터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 새 CI는 'KOSME(Korea Small&Medium Enterprises and Startups Agency)'로, 대한민국(KOREA)의 중소벤처기업(SMEs)을 위한 대표기관임을 중소벤처기업과 국민들께 전달하는 의미를 담았다.
 
핀테크산업의 경우 중진공 산하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출신인 토스가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핀테크산업은 가계의 금융비용을 줄여 실질소득을 올리는 중요 신산업"이라며 "중진공은 지난해 새로운 유니콘기업 3곳 중 한 곳을 만들어낼 만큼 속도감 있는 지원을 해왔다. 지난해 민생현장을 중심으로 중진공의 체질개선을 위해 전 세계에 걸쳐 방탄소년단(BTS)보다 바쁘게 움직인 데 이어 올해는 성과를 내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해 임기 내 유니콘기업 10곳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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