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그룹의 우선주들이 무더기 급등세를 나타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우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전날보다 5100원(30%) 오른 2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네트웍스우와 SK케미칼우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화그룹주인 한화우, 한화케미칼우, 한화투자증권우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CJ씨푸드1우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SK그룹과 한화그룹, CJ그룹 등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들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는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 구주 매출은 최대 1조원, 신주 인수를 통한 아시아나항공 신규 자금 유입은 최소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예상한다"며 "결론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는 1조5000억원에서 2조원가량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양대 항공사인 데다 항공업 진출이 다른 사업보다 어렵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황에 따라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면허 취득의 어려움과 보유 운수권 등 무형의 프리미엄이 분명히 존재하고 시장에서도 높은 프리미엄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해외 인수합병 사례를 봐도 밸류에이션이 제각각이고 인수전 분위기에 따라 많게는 수조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현재로선 인수가액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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