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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코 "'아르고 엔터프라이즈'로 기업 블록체인 시장 선점"
플랫폼 전략 발표…생태계 확장 위해 '아르고 라이트' 도입
기업맞춤형 블록체인 솔루션 구축…하이브리드형태로 적용
2019-04-17 15:13:06 2019-04-17 15:13:0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블록체인 기술 전문 기업 블로코(Blocko)가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닻을 올렸다. 블로코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인 '아르고(Aergo)' 메인넷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솔루션과 SQLite(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와 연동 가능한 '아르고라이트(AergoLite)'를 출시해 생태계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필 자마니(Phil Zamani) 아르고 CEO가 아르고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17일 블로코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간담회를 열고 메인넷과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인 '아르고 엔터프라이즈(Aergo Enterprise)' 및 플랫폼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아르고 엔터프라이즈는 신분 인증과 문서 관리·사물인터넷(IoT)·지불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 가능한 범용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프라이빗 블록체인 환경을 혼합해 구성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갖고 있다.
 
기업 요구에 따라 프라이빗과 퍼블릭 네트워크를 혼합해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필 자마니(Phil Zamani) 아르고 최고경영자는 이날 "1991년 리눅스가 출시된 이후 이를 활용하는 자바가 나오고 지금의 소셜미디어, 클라우드 컴퓨터 등이 만들어진 것처럼 앞으로 비즈니스는 블록체인, 특히 하이브리드 IT가 주도하는 새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면서 "분산원장기술을 통해 장벽 없이 공유되는 새로운 생태계가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아르고는 기업에 적합한 개발자와 기업을 위한 플랫폼으로, 실제적인 비즈니스를 상용화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면서 "올해 개선된 수수료 시스템과 2way 토큰 스왑을 제공하는 한편 내년 중으로 허브서비스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블로코는 한국은행, 금융보안원, 한국거래소, 금융결제원과 같은 국가 기관 이외에도 삼성SDS·IBM·현대자동차·신한지주·롯데카드 등과 국내외 대형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 15일 메인넷 출시 등을 통해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메인넷은 비잔틴 장애 허용 위임 지분 증명(BFT-dPoS) 합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성능과 초당 최소 8000 트랜젝션(사이드체인 구성시 2만 트랜젝션)을 처리할 수 있다. 개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선 SQL 문법에 기반한 루아 스마트 컨트랙트(Lua Smart Contract)와 오픈소스 코드 편집기인 아톰(Atom)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개발환경(IDE)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업계 표준을 준수하고 기존 IT 시스템과의 연동 과정을 단순화한다는 목표다.
 
박헌영 아르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아르고 플랫폼은 단순히 메인넷 출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B2B 제품과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마켓플레이스(아르고 허브)를 포함한 인프라 서비스 등과 유기적으로 연동·활용된다"며 "블록체인 상의 자산 및 데이터 이전이 가능한 머클 브릿지(Merkle Bridge) 기술을 도입하고 클라우드·블록체인 네트워크, 리소스·자산 관리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관제 기능, 데이터 삭제 등의 설정이 가능한 노드 관리 시스템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CTO는 또 "보팅과 스테이킹(지분 보유)을 했을 때 보상하는 프로토콜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기업 고객을 위한 스캔(Scan)과 네이밍 서비스 등도 지원한다"고 부연했다.
 
초기 아르고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주요 파트너도 공개됐다.
 
파트너 기업은 마케팅 활동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담당할 '커뮤니티 디벨로퍼'와 디앱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될 '디앱 메이커', 아르고 기반 서비스를 고객군에 공급할 '플랫폼 액티베이터'로 구분된다. 여기에는 MEGABLOCK21, 디스트리트, 리드포인트, 블록72, 블로코, 블록체인컴퍼니, 블록크래프터스, 비트맨, 스파크랩스, 체인파트너스, 코박, 크로스앵글 등 총 12개 기업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SQLite 기반 중대형 웹서비스 및 어플리케이션을 손쉽게 블록체인과 연동할 수 있는 '아르고라이트(AergoLite)' 개발 환경도 선보였다. 이는 인베드 형태로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IoT 환경에서 이용 가능하다.
 
김원범 블로코 최고경영자(CEO)는 "아무리 좋은 플랫폼이라도 실제 사용하는 다양한 사용자와 유스케이스가 없으면 안된다"며 "디앱(dApp·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 확대와 마켓플레이스 오픈 등을 통해 사용자 중심에서 창의적으로 이용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각 파트너별 프로그램과 인센티브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김 CEO는 "디앱으로는 가치 보상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갓츄(Gotchu)'가 있고, 게임을 위한 '캡틴 아르고(Captain aergo)'도 개발 중"이라며 "이달 말 런던 블록체인 엑스포에서 시연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조 개 이상의 SQLite 기반 데이터베이스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아르고라이트를 이용한다면 게임 등 특정 분야에 치중했던 기존 디앱 환경을 뛰어넘는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면서 "기존 디앱 생태계를 새로운 방향으로 넓혀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르고 엔터프라이즈의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프라이빗 형태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사용했던 기업 고객들이 퍼블릭 환경으로 손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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