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대 갤럭시·생산거점 옮기는 애플…치열해지는 인도 쟁탈전
입력 : 2019-04-16 20:00:00 수정 : 2019-04-16 2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에 8만원대 갤럭시를 내놨다. 경쟁사인 애플과 샤오미는 현지 생산라인 증설을 예고했다. 인도가 잠재성이 높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제조사들간의 경쟁은 한층 과열될 전망이다.
 
17일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 8만원대 초저가 '갤럭시 A2 코어'를 출시했다. 갤럭시 A2 코어는 작년에 출시됐던 삼성전자 첫 ‘안드로이드 고’ 스마트폰인 갤럭시 J2 코어를 계승한 제품으로, 수년간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8년동안 인도 시장에서 1위를 수성했지만 2017년 4분기부터 중저가를 내세운 샤오미에 왕좌를 뺐겼다. 이에 고사양에 가성비를 갖춘 제품들을 내세워 1위 탈환을 위한 전략에 나서고 있다. 올초 10만~30만원의 고사양 스마트폰 '갤럭시 M'을 인도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중저가 라인업을 촘촘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만원대는 갤럭시 스마트폰중에서 거의 최저가인 것으로 안다"며 "인도를 포함한 서남아 지역에서는 중저가폰에 대한 니즈가 강해서 이를 충족시켜주면서 프리미엄 라인업도 함께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초저가에서부터 프리미엄급까지 모든 수요에 다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지역 마다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이 다른 만큼 상황에 맞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는 애플에게서도 관찰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의 어려운 경영 환경을 '어닝 쇼크'의 주요 요인으로 꼽은 만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불안정해진 생산환경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인도로 생산거점을 옮겨 인권비와 세금 등의 지출을 줄이고 생산효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최근 애플의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홍하이정밀)의 궈타이밍 회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궈 회장은 아이폰의 대량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3억달러를 투자하고 최신형 스마트폰을 인도에서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기존에 인도에서 중저가형 구형 모델 중심의 생산체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공장 증설로 고가의 '아이폰X' 등 최신형 모델의 생산을 늘려갈 예정이다.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선두를 달리는 샤오미도 인도 시장에서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지배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타밀나두주에 100평방피트 규모의 7번째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개의 공장이 모두 가동될 경우 샤오미는 인도에서 초당 3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비보, 오포 등의 중국 업체들도 추격전을 펼치고 있고, 프리미엄급에서는 중국의 원플러스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인도 현지에 특화된 온라인 유통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디지털 스타를 내세워 소셜미디어 활동 등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1억4500만대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7년 처음으로 전년 대비 4%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11%나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도가 둔화된 중국 시장을 잇는 '포스트 차이나'로 손꼽히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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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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