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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퇴진…"새 역사 써주길 바란다"
창립 50주년 기념식서 의사 밝혀
그룹 "기존 경영에서 큰 변화 없을 것"
2019-04-16 11:14:32 2019-04-16 11:14:32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김재철(사진) 동원그룹 회장이 퇴진을 선언했다. 김재철 회장은 16일 경기 이천시에 있는 연수원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이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여러분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하고자 한다"라며 퇴진 의사를 밝혔다.
 
이날 김 회장은 "동원의 창업정신은 '성실한 기업 활동으로 사회 정의의 실현'이었고,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 필요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이 다짐을 잊지 말고 정도(正道)로 가는 것이 승자의 길이라는 것을 늘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날의 급격한 변화는 과거를 자랑하고 있을 여유가 없고, 기업 경영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받고 이겨내야 한다"라며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등 새 바람이 불어오고 있지만, 동원이 가진 잠재력과 협동 정신이 발휘되면 능히 극복할 수 있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더 힘차고 신속하게 그리고 정도로 여러분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더 찬란한 동원의 새 역사를 써주시길 바란다"라며 "그리고 여러분의 꿈이 자라는 생활 터전을 만들어주시고, 국가 사회에도 공헌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오랫동안 고민하다 창업 세대로서 소임을 다했다는 판단에 퇴진을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 체제와 관련해서는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 중심으로 경영이 이뤄질 예정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엔터프라이즈가 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잡고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독립경영을 하는 기존 경영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최초 원양어선인 지남호의 실습항해사로 시작해 1963년 동화선단 선장이 된 김 회장은 고려원양어업을 거쳐 1969년 4월 동원산업을 설립했다. 이후 1989년부터 현재까지 동원그룹 회장을 맡았다. 또 1982년부터 1996년까지 동원증권 사장,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동원금융지주(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등을 지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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