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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없는 증시…조양호 회장 별세소식에 그룹주가는 상승
상속세 마련 위해 배당할 가능성…경영권 분쟁시 주가 떨어뜨릴 수도
2019-04-08 15:58:54 2019-04-08 15:59: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한진칼(180640)한진(002320), 대한항공(003490) 등 한진그룹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5200원(20.63%) 오른 3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개장 직전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급등해서 거래를 시작해, 한때 24.40% 뛴 3만13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거래량은 1000만주에 달했다. 한진(14.12%), 대한항공(1.88%), 진에어(3.40%) 등도 동반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속에 따른 지분율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약 3400여억원이다. 상속세율(50%)을 적용한 조 회장 일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17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일부에서는 조 회장 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을 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 회장 일가가 주식담보대출로 받을 수 있는 600억원을 제외한 금액에 대해 결국 배당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 회장을 비롯해 한진그룹 일가 등 특수관계인은 한진칼의 지분 28.95%를 갖고 있지만 상속이 이뤄질 경우 지배구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치호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 별세에 따른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의 상방 및 하방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것은 지분율 매입 경쟁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경영권 위협을 느낄 경우 주주가치를 훼손하면서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제기될 수 있어 주가의 하방 변동폭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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