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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박원순 등장에 제로페이 사용률 33% 상승
금천구 빵집서 알바 체험하며 제로페이 홍보
2019-03-27 18:25:32 2019-03-27 18:25:3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로페이 홍보를 위해 일일 빵집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하자, 시민들이 신용카드 대신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제로페이 특수’를 불러왔다. 연일 제로페이 홍보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박 시장은 관악구, 중랑구, 마포구에 이어 27일 오후 금천구를 찾았다. 이전까지 홍보캠페인이 청년, 전통시장 등을 테마로 했다면, 이날은 일일 아르바이트생이다.
 
파리바게뜨 금천구청역점 점장의 안내에 따라 앞치마를 멘 유성훈 금천구청장과 박 시장은 직원에게 포스(POS) 사용법을 교육받았다. 이어 박 시장이 결제를 하면 유 구청장이 빵을 봉투에 담으며 합을 맞췄다.손님들이 박 시장을 알아보고 몰리자 “호객 안해도 되겠네”, “같이 사진 찍을테니 줄 서주세요”라며 정리하더니 제로페이를 설치 안해 망설이는 손님에겐 “신용카드도 괜찮아요. 이리오세요”라고 안내했다.
 
파리바게뜨는 소비자의 제로페이 앱에서 생성된 QR코드나 바코드를 판매자가 결제 단말기로 스캔하는 CPM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기존 가맹점들은 대부분 소비자가 판매자의 QR코드를 찍는 MPM 방식을 사용 중이며, 현재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포스 사용매장에 CPM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알바의 가장 걸림돌은 해피포인트였다. 평소와 동일하게 시민들은 해피포인트 적립을 요청했고, 해피포인트에 낯선 박 시장은 쩔쩔매며 다른 직원의 도움을 받아 겨우 넘어갈 수 있었다. 신용카드의 IC칩을 인식하는 도중에 카드를 빼 제대로 결제가 되지 않자 “역시 신용카드가 오래 걸리네”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30여분간 이뤄진 이날 아르바이트에서 결제는 총 6차례 이뤄졌다. 박 시장을 알아보고 몰린 손님 탓인지 6차례 결제 중에 2차례 결제가 신용카드가 아닌 제로페이로 이뤄졌다. 아직 제로페이가 시범단계임을 감안하며 일시적으로 사용률이 늘어난 셈이다. 신용카드로 구매를 하든 제로페이로 구매를 하든 박 시장과 유 구청장은 사진 촬영에 응해주며 제로페이를 홍보했다.
 
이날 제로페이로 구매한 송현주(25)씨는 “지인과 빵을 사러 왔다가 박 시장을 알아보고 전에 써본 제로페이로 결제했다”며 “신용카드 없을 때 제로페이로 사용해보니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 때문에 사용하기보단 신용카드보다 제로페이가 더 좋은 점이 있어야 많이 사용할 것 같다”며 “주위에서는 제로페이를 아직 많이 모르는데 소득공제 외에 인센티브가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르바이트를 마친 박 시장은 독산동 맛나는거리로 이동해 시민과 상인들에게 제로페이 홍보 전단을 나눠줬다. 이어 보쌈집과 커피숍 등 아직 제로페이에 가입하지 않은 곳을 다니며 직접 가입신청을 권유해 가입까지 이끌어냈다. 독산동 맛나는거리는 총 69개 점포 가운데 38개 점포가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가입해 55%의 가맹률을 보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금천구 파리바게뜨 금천구청역점에서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손님에게 제로페이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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