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선 조원태 사장, 경영권 승계보다 '쇄신' 집중할 듯
2019-03-27 20:00:00 2019-03-27 20: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오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조 사장의 경영 보폭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사장은 당장 경영전면에 나서기 보다 취임 직후부터 취해 온 소통경영 행보 전략을 이어가며 실추된 이미지 쇄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장과 우기홍 대표이사 부사장 2인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조 사장이 한진 총수 일가 중 유일하게 경영 일선을 지키게 되면서 대한항공의 체제 전환이 이뤄질지 여부가 관심사다. 조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돼 2021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 1월 초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3세 경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대표이사에 물러난 것일 뿐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강조하며 체제 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경영체제 전환에 대한 조 회장의 의중도 중요하다. 한진그룹은 전날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자 "장기적 주주가치를 고려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정면 비판했다. 주총 뒤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상실했다고 강조하는 등 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대한항공은 조 사장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안팎의 비판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 데다가 조 사장 역시 '인하대 부정 편입학과 졸업 의혹' 등으로 총수 일가를 둘러싼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조 사장은 당장 아버지인 조 회장을 대신해 경영전면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대내외적으로 추락한 총수일가와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조 사장은 대한항공 사장으로 취임한 뒤 첫 공식일정으로 노동조합을 찾은 데 이어 지난해 역시 새해 첫 행보로 조종사노조와 소통을 선택했다. 지난해 7년만에 주주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섰다. '땅콩회황' 이후 잇따른 오너 리스크 사태로 침체된 대한항공의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대외적으로도 시장 친화적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 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서기보다 기존대로 소통경영과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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