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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ABC)스테이블코인은 왜 기축통화가 됐나
IBM·테라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
가격 변동성 적고 '안전자산' 이미지 강해
2019-03-27 15:53:36 2019-03-27 15:53:3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글로벌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지난해 말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하나인 '트루USD'를 기축통화로 선정했습니다.
 
트루USD를 바이낸스 코인(BNB)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이오스(EOS), 스텔라 루멘(XLM) 등 6개 마켓에서 가격표시통화로 결정한 것입니다. 당시 바이낸스의 CGO 테드 린은 "시가총액 2000억원에 달하는 트루USD가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트루USD의 가치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사진/픽사베이
 
이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라는 특징에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말 그대로 가치가 고정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로, 가격 예측이 어려웠던 기존 암호화폐와 달리 변동성이 적은 '안전자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달러와 같은 특정 법정화폐나 금 등의 상품으로 연동돼 안정적으로 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투자자가 은행 계좌에 달러를 예치하면 그 금액만큼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스테이블코인 또한 달러로 환전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가치가 고정됐다는 점에서 기존 암호화폐가 가지고 있던 높은 가격 변동성 등 가치의 불안정성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할 경우 기축통화 등 실제 상용화 가능성도 높은 셈입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는 트루USD뿐만 아니라 윙클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트러스트의 제미니 달러(GUSD)와 블록체인 업체 팍소스트러스트의 팍소스 토큰(PAX), 달러와 1대1 교환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테더(USDT) 등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이 존재합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실제 테더의 경우 담보 실존 여부가 논란이 되는 등 가격 조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최근과 같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스테이블코인이 끊임 없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이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최근에는 IBM이 추진하는 'IBM 블록체인 월드와이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테이블 코인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국가 간 결제나 송금 등을 처리할 때 가격 변동이 적은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다는 전략입니다. 여기에 일본의 3대 IT 대기업인 GMO 또한 엔화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경우 현대가(家) 3세 정대선 현대BS&C 회장이 이끄는 블록체인 기업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연내 원화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인 'H포인트(가칭)'출시 계획도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의 창업자인 신현성 의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테라 프로젝트'도 준비 중입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이렇다할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꽃 피울지 주목됩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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