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자 및 통신장비 제조업 수출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한층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이번달 잠시 반등하는 듯 했지만 4월에는 다시 떨어졌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4월 종합 경기 전망치는 94.6을 기록하며 지난달 대비 하락했다.
BSI는 기업 활동이나 경기 동향 등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예측을 종합해 지수화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재고 항목이 100 이상일 때는 재고과잉을 의미한다.
자료/한경연
지표에 따르면 내수(100.2)를 제외한 수출(99.6), 투자(97.4), 자금(97.4), 재고(101.3), 고용(94.6), 채산성(97.8) 등 대부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전자 및 통신장비 제조업의 수출전망은 81.5로 3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미국·유로존과 중국 등에서 경기 둔화 신호가 증가하고 정세 불안도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져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사이클 둔화와 국내 반도체 수출의 급격한 감소로 현실화되고 있어 수출마저도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3월 종합 경기 실적은 96.1로 47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내수(102.2)를 제외한 수출(99.1), 투자(96.5), 자금(98.0), 재고(103.9), 고용(94.1), 채산성(98.3) 등 대부분 부문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제조업과 건설업 등 산업 경기 악화가 투자와 고용 지표에도 반영되어 전반적인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지표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기업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경기의 하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수출은 물론 경제전반에 부정적 파급효과가 우려되므로 정부와 기업의 대응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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