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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유튜브 활용해 고령층 디지털 금융교육 강화
비대면 금융교육 올해안 완료…계약알림 서비스·영업점 '도움벨'도 구축
2019-03-20 20:00:00 2019-03-20 20:00:0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당국이 책자 발간·유튜브 제작 등으로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교육을 추진 중이다. 비대면 금융 시스템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령층의 금융접근성은 취약하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간편지급결제 등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 활용방법을 금융가이드 책자에 담을 예정이다. 또 스미싱·파밍 등 디지털 금융범죄에 대한 예방교육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금융상품 계약 알림 서비스·영업점 도움벨도 구축할 예정이다.
 
20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비대면 금융 교육 정책을 올해 안에 완료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금융사기·금융기관 활용방법 등의 교육을 더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금융위는 고령층을 포용적 금융정책 대상으로 포함시키고 다양한 금융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고령층이 금융상품을 계약할 때 가족 등에게 계약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은행영업점에 '도움 벨(Help-Bell)을 설치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금융교육 집행기관인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고령층에 대한 금융교육 방안을 강구 중이다. 현재 금감원은 고령층을 위한 금융가이드 책자를 제작하고 있다.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간편지급결제 등 디지털 금융 활용 방법을 고령층 수준에 맞게 재구성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금융이 많이 보급되고 있지만 고령층은 디지털 금융에 대한 이용법을 잘 모른다"며 "디지털 금융을 체계적으로 교육해주는 곳도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자메시지로 인한 금융사기(스미싱)나 컴퓨터 악성코드로 발생하는 금융사기(파밍)도 늘고 있어, 고령층의 디지털 교육은 더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금감원은 디지털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금융사기 예방교육도 연계해 실시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디지털 금융에 대해 고령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튜브 등을 통해 동영상 교육을 강구 중이다. 올해 업무계획으로는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교육 실시와 금융교육 표준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기로 했다.
 
디지털 금융은 보편화되고 있지만, 고령층은 이를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고령인구 비중은 14.3%로 매년 증가하는 상황이다. 반면, 은행들은 영업점을 줄이고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는 추세다. 주로 영업점을 이용했던 고령층이 디지털금융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더민주 김병욱 의원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부터 제출받은 '인터넷 전문은행 연령대별 이용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65세 이상 가입자가 카카오뱅크는 0.6%, 케이뱅크는 0.8%에 불과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노인분들을 위해 ATM기 글자크기를 키우는 등 기본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못하다고 본다"며 "노인에 대한 디지털금융 교육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달 5일 서울시 서초구 디지털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55에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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