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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2라운드, '0.04%P 인상' 가이드라인 될까
유통·통신사에 0.2%대 인상안 통보…현대차 수준서 협의될듯
2019-03-17 12:00:00 2019-03-17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카드업계가 현대자동차와 카드수수료율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대형 유통사와 통신사와도 수수료율 협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드업계가 현대차와의 협상에서 당초 목표 인상율의 3분의 1 수준인 0.04%포인트 인상에 그친 만큼, 유통·통신사와의 수수료율 인상률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현대·BC·롯데·삼성 등 주요카드사들은 최근 대형 유통사와 통신사에 0.15~0.2%가량의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했다.
 
카드사들은 3년마다 진행하는 적격비용(원가) 재산정에 따른 수수료율 조정 결과, 이번에 연 매출이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를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마케팅 비용이 늘고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요율 조정이 불가피한 점도 유통·통신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통·통신사들은 수수료율 인상 통보에 반발하며 카드사들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사와 이마트 등 대형 유통사는 최근 수수료율 인상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카드사에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유통사의 수수료율은 1.90~2.00%, 통신사는 1.80~1.90%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유통·통신사에게 현대차와 합의한 인상폭인 0.04%포인트보다 높게 합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당초 현대차에게 0.14~0.15%포인트의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했지만 실상 합의한 인상폭은 0.04%포인트에 불과했다"며 "사실상 현대차와의 합의한 인상폭 0.04%포인트가 가이드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지난 1월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하하면서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 역진성 해소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현재 연매출 100억~500억원의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평균 1.95%다. 금융당국이 주문한 역진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통신·유통사 수수료율을 2%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수수료율 역진성을 해소하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실상 대형 가맹점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당초 목표한 유통·통신사의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 카드사의 수익성은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카드사들이 대형 유통·통신사와 신용카드 수수료율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합의한 0.04%포인트 인상이 가이드라인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카드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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