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삼성·LG, 차세대 '거울 TV' 특허 출원
화질 경쟁 끝나면 '사용성·디자인' 차별화 도모
2019-03-13 00:00:00 2019-03-13 0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프리미엄 TV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제조사들 사이에서 새로운 형태의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업체별로 완성도 높은 수준의 화질에 도달하면서 사용성과 디자인 측면에서의 차별화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에 '미러(거울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스마트 미러 TV에 대한 특허 출원이 공개된 데 이어, LG 역시 관련 특허가 공개됐다. 
 
전자 기업들은 미러형 스마트 TV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하고 지적 재산권 선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러 TV는 TV를 보지 않을 때는 거울처럼 쓸 수 있어 사용성이 높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주변의 가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6일 2019년형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미래의 TV 비전에 대해 "LG전자는 월페이퍼에서 보지 않을 때는 감출 수 있는 롤러블 TV까지 발전을 거듭했다"며 "공간과 하나가 될수있는 디자인과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고객 가치를 지금보다 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미국특허청(USPTO)에 거울형 디스플레이의 특허를 출원했다. 사진/USPTO
 
이번에 공개된 LG의 미러 TV 패널은 4:3 화면비의 직사각형 형태다. 셀 내부에 터치 센서가 내장돼 있어 화면의 두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터치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와 미러, 다중 모드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 다중 모드는 디스플레이 가장자리가 거울로, 가운데 부분은 TV 화면으로 보여지는 형태다.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스마트 미러 TV와 달리 LG 디스플레이의 특허에는 인공지능(AI) 등의 기능은 설명되지 않았다. 다만 세트업체인 LG전자가 AI와 증강현실(AR)과 같은 첨단 기술과 미러 TV를 접목할 가능성은 제기된다. LG전자는 연초 CES 2019에서 3차원(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사 클로버추얼패션과 협력을 통해 3D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AR 스마트 미러'를 시연한 바 있다. 
 
스마트 미러 TV는 향후 성장세가 주춤해진 TV 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V 출하량은 2014년 2억4392만대에서 지난해 2억2135만대로 감소해 5년간 2200만대 이상이 줄어들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미러 TV의 경우 의류 매장이나 호텔, 피트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 모두 전망이 밝을 것"이라며 "CES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선보인 만큼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