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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다진 한화케미칼, "올해는 빛 볼 것"
한화케미칼 지난해 영업이익 3543억원…전년비 53% 감소
2019-02-20 16:16:01 2019-02-20 16:16:01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기초소재사업과 태양광 사업이 모두 휘청이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올해는 유가 하락과 한화큐셀 합병 효과 등으로 실적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460억원, 영업이익 3543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3.2%, 53.2% 감소한 규모다. 
 
주력 사업인 기초소재부문에선 지난해 국제 유가가 급상승하면서 원재료 부담이 커진데다, 전 제품에 걸친 공급량 증가, 수요 약세 등이 겹치며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차이)가 축소됐다.특히 전통적인 비수기인 4분기에 가격 하락폭이 컸다. 
 
태양광 부문도 어려웠다. 적자만 107억원을 찍었다. 지난해 11월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가 합병하며 연결 실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중국 보조금 축소와 미국의 세이프가드로 전체 밸류체인의 가격 약세가 이어졌다. 대손상각비 등 일회성 비용처리도 반영되며 적자폭을 키웠다.
 
 
서울 중구 한화 그룹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한화케미칼은 다만 1분기부턴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기초소재부문은 작년 말부터 이어진 유가 하락으로 저가원료 투입 효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이 멈추거나 반등하며 스프레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PVC(폴리염화비닐)와 가성소다, PE(폴리에틸렌)는 춘절 이후 중국을 비롯한 역내 수요가 점진적 회복세 보이고 있으며,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도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PVC의 경우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조정될 분위기가 형성되며 수요가 개선됐고, 가격도 상승세"라며 "올해 인도 정부의 인프라 건설 부문 투자 확대 지속으로 연 7~8%, 중국은 6%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 미국 PVC 플랜트들이 1, 2분기에 정기보수가 집중돼 수출량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태양광 부문도 1분기부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작년 4분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기저효과와 더불어 마진율이 높은 한화큐셀코리아와 자회사 한화첨단소재가 합병하며 전반적인 태양광 셀 및 모듈 생산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모듈 공장 완공 시 시장 점유율과 매출도 모두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말 기준 태양광 셀 캐파(생산규모)와 모듈 캐파는 각각 8.4GW(기가와트)"라며 "올해 2분기 미국 공장이 가동되면 태양광 셀 캐파는 9GW로, 태양광 모듈 캐파는 10.8GW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미국 조지아주에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플랜트 투자를 마쳤고 올해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국 신규 모듈 플랜트는 부지 무상 제공, 재산세·법인세 혜택 등 총 3000만 달러의 혜택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123GW로 추정된다. 중국 외 유럽과 미국, 인도, 남미 등에서 고른 성장세가 예상되며, 특히 인도는 작년보다 58% 급증한 13.3GW정도의 신규 설치가 예되고 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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