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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노조 이달말 전면파업 예고
임금 4% 인상과 지배구조 개선 등 요구
2019-02-20 15:37:52 2019-02-20 15:37:52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노조(이하 노조)가 이달 말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파업이 실행되면 46년 중앙회 역사상 처음이다. 노조는 4%의 임금 인상과 지배구조 개선 등이 관철되지 않으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임·단협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2일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이 결렬될 경우 이달 말 전면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17일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에서 중앙회 회장과 전무이사 등이 불참하자 다음날인 지난 18일 조합원 총회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조합원 121명 중 102명이 참여하고 이중 99명(87.6%)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파업 투표 이후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의 요청으로 면담을 진행했지만 원론적인 논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조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약에서 올해 임직원 임금 인상률 4%를 요구했다. 이와 함게 설·추석 명절 80만원씩 격려금 지급을 정례화하고 노조 전임자의 근무평가 차별을 없애달라는 요구도 내놨다.
 
노조는 회원사의 중앙회 경영 개입 등 지배구조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회장추천위원인 A저축은행 대표가 회장후보와의 인터뷰에서 연봉삭감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 전 약 1조5000억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의 임금인상과 명절격려금 요구를 사측이 전부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이는 전체 수익의 0.08%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지역 지부장을 역임했던 한 회원사 대표는 현재까지도 일방적으로 신임 중앙회장 연봉을 삭감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박 회장은 회장에 선임된 이후 이 같은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말했지만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앙회 측은 임금인상률을 2.9%로 제시하고 명점 특별격려금 50만원을 제안하며 노조의 다른 요구사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종 조정시일까지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파업 돌입시 발생할 수 있는 고객 피해를 우려해 비상운영체제 가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가 임금 인상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이달말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서울 공덕 저축은행중앙회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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