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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그룹의 발전방안, 신뢰와 비전 빠져”
2019-02-18 18:46:00 2019-02-18 18:46: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KCGI는 한진그룹이 발표한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에 대해 신뢰와 비전이 빠졌다고 비판했다.
 
18일 KCGI는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에는 모순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외형 확장 욕심으로 재무안정성 확보가 요원하다고 설명했다. 16조5000억원의 매출을 22조원으로 30% 이상 늘리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추가 도입하거나 호텔에 막대한 신규투자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해 차입금 또한 늘어나게 된다.
 
대주주의 외형 욕심에 대한 과시적 투자로 대한항공 부채비율이 747%의 과도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형 확장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직원들에 대한 무시, 갑질 행동에 대한 처우개선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땅콩회황 사태 이후 오히려 노동여건은 크게 악화됐고,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기재 숫자에도 직원들의 근무 강도, 복지와 안전에 대한 개선 노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사회에 대해서는 대주주에 종속돼 견제와 균형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KCGI 측은 “대주주 이익 보호가 목표인 사내이사와 독립성과 전문성이 없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라면 이사 수가 많아도 경영진의 독단과 무능을 견제할 수 없다”며 “발표안이 일련의 위기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KCGI 측은 이번 발표안에 지배구조 개선 방안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KCGI 측은 △지배구조위원회의 설치 △전자투표 도입 △기업지배구조헌장 도입 △보상위원회 설치 △이사 보수 한도의 감액 및 보수한도의 증액 △임원추천위원회의 도입 △회사에 대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거나 회사의 평판을 실추시킨 자의 임원 취임 금지 △감사 1인, 사외이사 2인, 감사위원 2인, 석태수 이사가 아닌 사내이사 1인 선임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KCGI는 문제제기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대주주 일가와 석태수 부회장이 위기의 본질을 깨달아 진정 어린 반성을 하고 회사의 신뢰와 기업가치가 회복될 수 있을 때까지 문제제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진그룹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법령상 허용된 정보를 공개해 경영투명성을 강화 지배구조를 개선해 과거의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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