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인테리어도 빌려 쓴다…렌털시장 영역 확대
임대주택 입주자 겨냥 스타트업 등장…기존 업체도 유통채널 변화·사업 다각화 시도
2019-02-18 13:45:39 2019-02-18 13:45:39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렌털 서비스가 가구와 인테리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택을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희미해지는 가운데 인테리어나 공간 역시 빌려 쓰려는 수요가 늘자 업계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홈퍼니싱 관련 렌털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곳은 공간 플랫폼을 제안하는 스타트업이다. 작년 6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열고 B2B(기업 간 거래) 거래를 시작한 이해라이프스타일은 최근 홈퍼니싱 추천 서비스인 '미스터 공간'을 선보였다. 소형 가구로 꾸민 공간을 위주로 구성해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겨냥한 점이 특징이다. 전·월세 기간에 맞춰 2년 간 월 5만~10만원을 지불하면 자신이 원하는 홈퍼니싱 공간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목돈 지출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개별 가구를 구매하는 대신 완성된 공간 디자인을 소비하도록 했다. 증강현실(AR)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공간을 미리 배치해볼 수 있다.
 
이해라이프스타일은 임대주택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작년 말 민간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하고 있는 부동산 관리업체 젠스타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1700세대 규모의 김포한강신도시에 쇼룸을 열었고, 동탄과 대구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해라이프스타일 관계자는 "장기임대 아파트 입주자들이 가구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하게 입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김포한강신도시는 전체 세대의 15% 가량 문의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인 이케아는 자원 순환의 관점에서 임대사업에 접근하고 있다. 이케아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갖고 사업방향을 총괄하는 인터이케아의 최고경영자인 토르비에른 뢰프는 최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용된 가구를 버리는 대신 손을 봐서 되팔거나 가구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며 "이달 중에 스위스에서 가구 리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사무가구를 시작으로 주방가구 등으로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구 판매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유통채널 다변화를 포함한 사업모델 변화 시도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특정 시장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시도하며 자원 순환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국내 임대사업 전개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 역시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올해 매트리스 렌털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가구류 등을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현대리바트와 현대L&C 등 계열사와 협업해 가구와 인테리어 렌털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가구업계 1위인 한샘도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매트리스 렌털시장에 처음 뛰어든 코웨이의 관련 매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자극 받아 홈퍼니싱 렌털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주택구매나 전세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점차 임대주택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가구 임대 서비스 역시 주거비 차원에서 접근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홈퍼니싱 추천 서비스인 '미스터공간'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이해라이프스타일
 
현대렌탈케어 매트리스. 사진/현대렌탈케어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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