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지난달 외국인들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들이면서 증권투자자금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증권투자자금 중 주식 투자자금은 지난 1월에 2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3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은 총 1억2000만 달러 유입됐다고 밝혔다. 주식 투자자금은 33억4000만달러가 순유입됐고, 채권 투자자금은 32억3000만달러가 순유출 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 마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국인의 주식 매수 규모는 2017년 5월(36억4000만달러)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한 이후 글로벌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위험선호심리가 되살아나는 동시에 국내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 매도는 2017년 9월(34억7000만달러)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채권만기가 도래했고, 지난해 12월 단기투자 목적으로 유입된 자금이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1월 달러-원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며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전일 대비 변동률은 0.31%로 파운드(0.48%), 유로(0.36%), 엔(0.32%)보다 낮았다.
지난달 외국환 중개회사를 경유한 국내 은행 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6억3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7000만 달러 늘었다.
투자심리 회복에 선진국 주가는 미국을 중심으로 상당폭 상승했다. 선진국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이달 11일까지 7.3% 올랐다.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약화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7.4% 상승했다.
신흥국 MSCI지수도 같은 기간 7.2% 올랐다. 주요 취약국에 속하는 아르헨티나와 터키가 각각 22.2%, 14.4% 급등했고, 브라질은 신임 대통령 취임에 따른 기대감으로 7.4%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같은 기간 6.8% 올랐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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