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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지 공시지가 11년만에 최고…9.4%↑
2007년 이래 최대 상승률, 표준지 현실화율 64.8%
2019-02-12 19:50:10 2019-02-12 19:50:1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전국 평균 표준지 공시지가가 9.42% 상승했다. 2008년 이후 11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표준지 공지가 현실화율은 지난해 62.6%에서 2.2%포인트 오른 64.8%를 기록했다. 공지지가 오름폭이 커지면서 주택 가격이나 상가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표준지 공시지가를 12일 발표했다. 전국 9.42% 상승은 2008년 9.63%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특히 그 동안 시세 반영률이 낮았던 고가 토지의 공시지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은 올해 평균 13.87% 상승하면서 2007년 15.4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 현실화율은 64.8%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3300만여 필지 중 대표성이 있는 50만 필지의 단위면적(㎡)당 공시지가를 산정하는 것이다. 올해는 표준지 0.4%에 해당하는 고가 토지 2000여 필지 공시지가가 20.05% 상승한 반면 나머지 99.6%에 해당하는 일반토지는 7.29% 오르는 데 그쳤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최근 가격이 급등했거나 상대적으로 시세와 격차가 큰 가격대의 고가 토지를 중심으로 현실화율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준지) 대부분에 해당하는 일반 토지 공시지가는 고가 토지보다 상대적으로 현실화율이 높아 시세 상승률 수준을 토대로 소폭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표/뉴스토마토.
 
 
실제 이른바 '비싼 땅'이 몰린 서울은 평균 두 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은 지난달 발표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시세 15억원 이상을 기점으로 급등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당 2000만원이 넘는 고가토지가 주요 대상이 됐다. 올해는 ㎡당 2000만원 이상의 고가 토지 표준지 수도 전년보다 289필지(49.57%)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무려 23.13% 상승률을 보이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어 중구(21.93%), 영등포구(19.86%), 성동구(16.09%) 등 순으로 상승했다.
 
전국 땅값 부동의 1위인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토지(면적 169.3㎡)는 올해 공시지가가 ㎡당 9130만원에서 1억8300만원으로 9170만원(100.4%) 뛰었다. 대기업 소유의 대형 토지 땅값도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7만9341㎡)는 ㎡당 4000만원에서 5670만원으로 41.7% 올랐고, 삼성화재 서초사옥은 ㎡당 4080만원에서 5080만원으로 24.5% 상승했다.
 
국토부는 다음달 14일까지 접수된 이의신청에 대해 재검토를 거쳐 조정된 최종 공시지가를 오는 4월12일 재공시한다. 아울러 4월30일에는 아파트 등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한다. 한편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 의견 청취 건수는 총 3106건으로 지난해(2027건)보다 1079건 늘었고, 이 중 국토부는 1014건의 의견을 반영해 372건을 상향하고 642건을 하향 조정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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