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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한국당 여연, 가짜뉴스 생산지 돼…매우 유감"
"통계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해석…발생 문제 분명히 책임져야"
2019-01-28 11:44:58 2019-01-28 11:44:5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28일 자유한국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여연)이 전날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일정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에 대해 "정치적 주장을 위한 사실 왜곡과 자의적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논평을 통해 "사실 왜곡에 기초해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의 일정까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이러한 행위는 정치적 상식과 도의에도 맞지 않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여의도연구원은 2017년 5월10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600일간의 대통령 공개일정 총 2144건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당은 분석 결과 전체의 75%에 해당하는 1611건이 청와대 내부에서 진행됐다면서 문 대통령을 '방콕 대통령'이라고 힐난했다. 또 현안별 일정을 보면 북한 일정은 33건이었으나, 경제현장 목소리 청취 일정은 18건에 불과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김 대변인은 "여연은 600일간의 대통령 일정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과 전수 조사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특별한 분석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이미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께 공개한 일정을 입맛대로 통계 왜곡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문재인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상당수 비공개였던 대면보고, 접견 등의 일정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개해 왔다"면서 "공개된 일정을 악용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여연이 발표한 내용은 공개된 청와대 일정을 가지고 통계를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라면서 "공당의 연구소가 사실상 가짜뉴스의 생산지가 되어버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연의 왜곡발표를 근거로 잘못된 기사가 생산되고, 이것이 다시 정쟁으로 확대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여연은 사실왜곡에 근거한 잘못된 주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공당의 연구소로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 대통령의 일정은 역대 어느 정부 보다 양적 질적 모든 측면에서 발전하고 있다"면서 "경제 민생 행보, 지역 활력, 각계각층과의 소통, 정책현장, 한반도 평화, 순방 등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국민들께서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쟁의 시각에서 벗어나 평가할 것은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비판할 것이 있다면 사실에 근거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거듭 충고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한국당과 여연의 분석결과가 오히려 문 대통령에게 몰린 과도한 업무량을 대신 홍보해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당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휴일을 포함한 약 600일동안 총 2144건, 하루에 약 3.5건의 공식일정을 수행했다. 
 
여연은 "문 대통령 취임 후 600일 중 26.6%(160일)는 '공식일정 없는 날', 연차휴가 21일을 제외한 139일의 일정은 깜깜하다"고 비판적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한해(365일)만 해도 법정공휴일이 69일이었고, 주말까지 포함하면 119일에 달한다.
 
또 여연은 "'경제'보다 '북한'에 올인한 대통령"이라면서 강경화 외교부장관(97회)를 산업부장관(백운규·성윤모, 65회)이나 기재부장관(김동연·홍남기, 53회)보다 많이 만났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막상 북한문제 주무부처인 조명균 통일부장관과의 만남이 불과 10회에 불과하다는 것은 한국당 자료에서도 나온다. 
 
아울러 "경제현장 목소리 청취 일정은 단 18건에 불과하고, 북한 일정은 33건에 달한다"고 강조했지만, 문제의 북한 일정은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일정(5일간)을 조각낸 결과로 일종의 '분식회계'라는 평가다. 같은 기준으로 문 대통령의 국내외 경제행보 일정을 쪼갰다면 분석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12월30일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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