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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OTT 시장 '춘추전국시대'
2019-01-26 09:00:00 2019-01-26 09: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올 한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등 기존 OTT 강자에 맞서 미국 대표 통신사인 AT&T가 지난해 인수한 타임워너를 기반으로 새로운 OTT 서비스를 선보인다. 여기에 디즈니도 가세한다. 
 
지난해 6월 인수한 타임워너를 인수한 AT&T는 새로운 OTT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타임워너의 이름을 워너미디어로 변경하고, 4분기 터너·워너 브로스 등 산하 방송 채널 및 스튜디오의 인기 콘텐츠를 주축으로 신규 OTT를 출시할 예정이다. 영화에 중점을 둔 엔트리서비스, 블록버스터급 영화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주축으로 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엔트리와 프리미엄을 결합한 번들 서비스 등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타임워너 인수한 AT&T의 2019년 OTT 시장 경쟁력 분석' 보고서를 통해 "AT&T가 광고기술업체 앱넥서스를 인수하면서 TV와 온라인을 아우르는 광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향후 AT&T가 워너미디어를 통한 OTT 사업과 더불어 광고 기반의 OTT 확장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가령 넷플릭스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기 오리지널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를 제작했는데, AT&T가 생태계 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워너미디어가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에 반영하면 넷플릭스 식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AT&T가 워너미디어를 통해 올해 안에 새로운 OTT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월트디즈니도 가세한다. 월트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라는 이름으로 OTT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디즈니가 보유한 500여편의 영화와 7000여 에피소드의 TV쇼가 강점이다. 프랜차이즈 영화 ‘마블’의 최신작들을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라이브러리에 추가시킬 예정이다. OTT 사업 강화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그룹 21세기 폭스도 인수했다. 
 
AT&T와 월트디즈니 가세로 미국 OTT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23%를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등 기존 강자가 굳건한 상황이다. 애플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독자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해 9.9달러를 내면 내셔널지오그래픽, 빌보드, 뉴스위크 등 약 200개의 유력 잡지를 볼 수 있는 서비스 텍스처도 인수한 바 있다. KCA는 "올해를 기점으로 미국 미디어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상당수 대중들의 영상 시청 패턴을 재편하고 있는 OTT의 영역에서 각기 다른 성향과 배경을 지닌 대기업들의 경쟁이 예상된다"고 평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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