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시아 증시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GE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는 점에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가 심화됐고, 소비자신뢰지수가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졌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주말에 있었던 G7회담에서 세계 경제가 장기적으로는 회복되겠지만 향후 몇 달간 더 어려운 시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혀 그 동안의 상승 분에 대한 차익실현이 강하게 표출됐다.
◆ 일본= 일본 증시는 1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06.22포인트(-3.05%)나 잃으며 1만2917.51로 떨어졌다. 토픽스 지수도 32.38포인트(-2.53%) 급락한 1246.24까지 후퇴했다.
GE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오자,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붉어지면서 일본 수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이에따라, 대표 업종인 전기전자 업종과 금융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또한 노무라 홀딩스는 미 소비둔화와 엔화절상으로 업황 악화가 예상된다며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IT주의 하락폭을 더 키웠다.
마쓰시타 전기산업(-4.04%) 샤프(-3.52%) 소니(-4.26%) 혼다(-3.79%)가 하락했고, 캐논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5.34% 급락했다.
노무라 홀딩스(-4.62%)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4.23%) 미레아 홀딩스(-3.87%)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3.44%) 등이 하락하며 금융주도 대부분 내렸다.
◆ 중국= 중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 하락에 금리인상 압력까지 가세하며 폭락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5.6% 급락한 3296.67을 기록하며 3300선 아래로 밀려났고, 외국인들이 투자하는 상하이 B 지수는 5.9% 하락한 236.75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증시의 급락 원인은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의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발언이었다.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정책과 가격통제 정책을 함께 취할 것"이라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1/4분기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동기대비 10.6% 감소하면서 긴축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번 주 후반 발표될 3월 CPI가 8%를 상회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어서 추가 긴축 우려가 재차 증시에 반영된 모습이다.
또한, 13일 폐막한 보아오 포럼에서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중국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견해를 내놓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부동산 관련주나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증시가 다시 불안해진데다 중국 증시 자체의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대만 = 대만 증시는 아시아증시 중 가장 선전하며 소폭 하락에 그쳤다. 가권 지수는 0.2% 떨어진 8892.68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만 정부가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건설업종지수가 4.1% 급등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뉴욕 증시의 급락 영향에 기술주들이 크게 내리며 지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TSMC(-1.73%) 프로모스 테크놀로지스(-1.93%) 모젤 바이텔릭(-3.08%), AU옵트로닉스(-3.35%)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2.73%) 등 반도체와 LCD관련주가 하락했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3일만에 하락하며 3만4000선을 반납했다.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47% 떨어진 2만3811.20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5.19% 급락한 1만2664.21로 마감됐다.
미증시 하락소식과, 지난 주말 G7 회담을 통해 글로벌 경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각국 대표들의 전망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킨데 이어 중국 정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차이나기업들의 낙폭이 큰 가운데, 건설은행, 공상은행이 급락하며 금융업종지수가 3.55% 내렸고, 항융부동산, 신화부동산, 선홍카이부동산 등 부동산주 역시 3~4% 하락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