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스카이폰’ 부활…이번에는 성공할까
소비자 신뢰도 회복, 중국폰과의 경쟁이 주요 과제
입력 : 2019-01-14 00:00:00 수정 : 2019-01-14 17:52:02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휴대폰 브랜드 ‘스카이(SKY)’가 돌아온다. 채권단이 팬택 청산 절차를 진행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해 회생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착한텔레콤은 팬택과의 포괄적인 협력 계약을 통해 스카이 브랜드의 휴대전화와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출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양사의 협력 범위는 스카이 브랜드에 대한 독점 사용권을 비롯해 스카이서비스센터 인수 및 기존 팬택 인력의 승계가 포함됐다. 팬택 채권단은 팬택의 청산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착한텔레콤이 팬택의 스카이서비스센터와 관련 인력 일부를 인수하는 대신 스카이 브랜드의 독점 사용권을 받았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는 “팬택 회사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한 것”이라며 “최근 팬택의 자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수요가 있음을 보고 스카이 브랜드를 부활시키기로 결정했으며, 이동통신사들로부터의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착한텔레콤의 스카이 피처폰. 사진/착한텔레콤
 
착한텔레콤은 올 상반기 중 스카이 스마트폰 1종과 폴더폰 1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먼저 오는 4월 중순 폴더 형태의 피처폰을 내놓고 5~6월 사이에는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은 6형 크기의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6시리즈가 탑재된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9.0 파이가 적용되며 가격은 20만~3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 기기도 출시한다. 첫 기기는 이달 중 나올 블루투스 기반 스카이 무선이어폰이다
 
착한텔레콤은 제품 출시를 위해 팬택 연구소 출신의 개발진과 협업해 개발 및 설계를 진행 중이다. 제품 생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해외에서 양산한다. 이를 위해 연구인력을 해외 현지 공장에 파견해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유통은 단말기 자급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스카이 브랜드 전용관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에게도 공급을 추진한다. 
 
고객서비스 센터도 복원한다. 착한텔레콤은 현재 남아 있는 13개 서비스 센터와 관련 인력을 인수했다. 제품 출시와 함께 외부 서비스센터와의 협력을 확대해 올해말까지 총 50개점 이상의 서비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에게는 옛 브랜드의 부활이 반갑지만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회생과 몰락을 반복하며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점이다. SK스카이텔레텍이 1998년 내놓은 스카이 브랜드는 ‘맷돌춤’ 광고가 인기를 얻으면서 2000년대 초반 인기의 절정을 누렸지만 2005년 팬택에 인수되며 자취를 감췄다. 10여년 만인 2016년 스카이 IM-100(아임백)을 다시 내놨지만 13만대 판매에 그쳤고 팬택 역시 매각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만한 경쟁력을 확보하는지에 따라서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중국 화웨이의 노바시리즈, 샤오미 포코폰 등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카이폰이 예전처럼 세련된 디자인과 가성비를 모두 갖춘다면 수요층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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