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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명보험사 절반 이상 "보험사 채널혁신 필요"
미 보험전문 신평기관, '생보 판매채널 현황·채널전략' 설문조사 실시
2019-01-12 12:00:00 2019-01-12 12: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미국의 생명보험사들은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판매채널 및 고객관리 강화가 가장 중요하며, 절반 이상의 보험사가 채널혁신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보험연구원은 세계 최대 보험전문 신용평가기관인 A.M. Best가 실시한 '미국 생보사 판매채널 현황 및 채널전략'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생보사가 향후 2년 내 사업성공 요인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상품 개발 및 정보시스템 향상이 아닌 '고객 및 판매채널 관리'로 조사됐다.
 
또 이들의 53.5%는 보험판매 채널 혁신의 필요성에 대해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3년 안에 채널혁신이 생명보험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보험사는 38%에 달했다.
 
현재 생보업계에서는 채널경쟁 심화로 비용이 높아지면서 다수의 보험사가 판매수수료를 재조정하고 있으며, 직판채널 강화를 위한 IT 투자 등 채널 전략이 중요시되고 있다. 
 
하지만 판매채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는 별개로 채널 강화를 위해 쓰는 예산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한 미 생보사의 62%가 판매채널 강화를 위해 쓰는 연간 예산은 5% 미만에 그쳤다. 이에 따라 보험연구원은 향후 채널 강화가 시급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널 강화를 위해 예산을 지출한다고 응답한 생보사의 70% 이상은 고객 소통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생성 등 기술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생보사들이 가장 관심있고 선호하는 신채널은 '직판채널'로 나타났다. 편의성과 비용 효율성이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지난 2017년 기준 생명보험 판매채널 비중은 2016년에 비해 증권사 제휴 채널이 5.4% 증가했으며, 독립형 설계사와 독립형 브로커-딜러는 각각 1.5%, 1.8% 감소했다. 은행 비중도 1.9% 줄었다. 증권사 제휴 채널의 경우 단체상품 채널로 단체 상해보험 및 개인연금이 주력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상품 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개인 연금상품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유형별로는 상호보험회사 및 조합에 비해 주식회사 구조의 보험회사 판매채널이 다각화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회사는 회사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경쟁 및 채널비용 관리를 위해 채널 다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법에서 특별히 인정된 특수형태로 설립되는 상호회사의 경우, 전속 설계사 및 독립형 브로커-딜러가 주력채널이다. 보험연구원 권오경 연구원은 "이들은 복잡한 상품수요 대응이 가능하고, 특정 상품시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설계사 채널의 고령화, 채널 고비용구조, 직판채널 발전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생명 빌딩. 사진/위키피디아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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