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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의료용으로도 쓰인다…장기부족 해결위한 연구박차
2019-01-12 09:00:00 2019-01-12 09: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장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돼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첨단 생명공학 기법으로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삽입한 돼지를 개발하고, 이들의 장기와 조직, 세포를 사람에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바이오 이종장기용으로 지난 2009년부터 돼지들을 개발하고 있다. 2009년 국립축산과학원에서 태어난 지노(XENO)'는 돼지는 갖고 있지만 사람은 없는 알파갈 유전자 일부를 없앤 돼지다. '지노'라는 이름은 '이종을 뜻하는 머리가지(접두사) 'Xeno-'에서 따왔다. 지노 한 마리에서 수백 마리의 후대가 태어났고, 현재는 그 후손 중 일부를 활용해 췌도 세포, 각막, 피부, 뼈 등을 영장류에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믿음이'(사진)는 지노처럼 알파갈을 제거하고 사람 면역유전자인 특정 단백질이 세포에서 발현되도록 유전자 2개를 조절했다. 믿음이의 장기와 조직을 이식받은 원숭이의 경우 심장은 60, 각막은 400일 이상 기능을 유지했다.
 
'소망이'는 사람에게 있는 특정 효소(CD73) 유전자가 발현되는 돼지로, 이종이식 후 나타나는 혈액 응고를 완화하기 위해 개발했다. 믿음이와의 교배로 유전자 3개가 조절된 돼지를 생산하는 데 활용 중이다.
 
임기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공학과 과장은 "앞으로 바이오 이종장기용 돼지 개발의 목표인 임상 적용을 위해 기준에 부합한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바이오·의료소재 분야 등 축산업의 다양한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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