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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마트공장 기술력 SW는 좋은데 HW는 취약
센서·로봇은 선진국 대비 40% 수준, 지원 시급
2019-01-13 20:00:00 2019-01-13 20: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국내 제조업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스마트공장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제조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생산성 및 에너지효율 강화, 제품 불량률 감소 등 생산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맞춤형 공장으로, 정부가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한국은 생산관리시스템(MES)과 공급사슬관리(SCM)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기술 수준은 높지만, 센서와 로봇 등 하드웨어 기술은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17년 '스마트 제조혁신 비전 2025'을 발표하며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공장 주요 기술의 선진국 대비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분야가 하드웨어 분야보다 앞섰다. 선진국 대비 기술경쟁력 수준은 공급망관리가 90%로 가장 높았다. 선진국 기술경쟁력을 100%로 잡았을 때 한국의 기술력은 90%라는 의미다. 이어 제품생산 명령을 입력하는 제어기기인  프로그램로직컨트롤러(PLC) 80%, 생산관리(MES) 70%, 자원관리(ERP)·공작기계 수치제어(CNC) 각각 60%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센서와 로봇은 선진국 기술 대비 수준이 40%에 그쳐 하드웨어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관계자가 제조공정솔루션을 작동시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독일과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스마트공장을 확산시키며 제조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들 국가는 ICT 신기술을 기존 산업과 융합하는 제조업 혁신과 디지털화를 병행하는 방식을 취하는 공통점을 지녔다.
 
독일은 지난 2011년 정부 및 학계, 산업계가 뭉쳐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독일은 기계·장비·자동차 등 전통적인 제조업에 기반한 산업구조를 갖춰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 분야 기술 경쟁력이 경쟁국가에 비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독일은 ICT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생산시스템을 갖추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 역시 2011년부터 제조업 부활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매뉴팩처링 USA'를 추진 중이다. 매뉴팩처링 USA는 생산 자동화와 엔지니어링 분야를 정보기술로 통합하는 전략이다. 일본은 지난 2017년부터 제조업과 사람, 데이터 등을 연결시켜 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는 '커넥티드 인더스트리' 전략을 펼쳐오고 있다.
 
한국은 스마트공장을 국정 과제 및 혁신성장 선도 사업으로 선정하며 관련 사업 육성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까지 약 7800개의 제조 중소기업을 지원한데 이어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현재 스마트공장 성장 전략이 주로 생산정보 디지털화와 생산이력관리, 실시간 정보 수집·분석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시스템을 통한 생산공정 제어와 맞춤형 유연 생산, 지능형 공장 등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이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윤병훈 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스마트공장의 핵심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의 적시 구현을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5G와 연계를 추진하는 한편 센서와 로봇 등 하드웨어에 대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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