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협상이 일부 진전을 보임에 따라 금융시장의 안정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의 위안하 절상이 나타나고 있고, 실적 우려가 나왔던 글로벌 기업들에게 기대감 반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하방 압력이 완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는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에 대해 진전 가능성이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 내용은 없었지만 교두보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고 있던 위험은 완화될 전망이다. 협상기간 전 뉴욕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였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애플의 매출 하락이 예상됐고, 실적 우려는 전 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하지만 무역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중국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나타나면서 중국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중국증시도 수출 의존도가 높아 위안화와의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 무역갈등이 고조됐던 11월에 달러 대비 위안화는 6.9771까지 올랐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달러 대비 위안화가 7달러선을 넘는다면 중국시장의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6.788까지 떨어지며 위안화가 안정되는 모습이다.
주요 2개국 증시의 안정으로 국내 증시에 미쳤던 하방 압력도 약화될 전망이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많아 무역전쟁의 가장 큰 피해국이었다. 코스피 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최근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긴장 완화는 채권시장에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연한 금리 정책 기조를 내비친 회의록이 공개돼 금리 하락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연초 자금집행 기간이어서 채권시장 수급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차관급 무역협상이 다음 단계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작용을 하고 있다”면서 “비록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의견 차이는 남아있지만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하방 압력은 많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