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경영진 54명 일괄 사의표명…"총파업으로 영업차질시 책임"(종합)
부행장 이하 경영진 전원 사직서 제출…노조 "총파업 책임 노동자에게 전가"
2019-01-04 18:15:59 2019-01-04 18:15:59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민은행 경영진 54명이 오는 8일 예정된 총파업을 앞두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총파업으로 정상적인 영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임금협상 등과 관련해 노조와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은행 노조는 총파업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며 사측의 협상 의지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김남일·서남종·오보열·이계성 부행장을 비롯해 부행장 이하 경영진 54명은 이날 허인 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경영진은 부행장 4명을 비롯해 전무, 상부, 본부장 등 총 54명이다.
 
이들은 고객의 실망과 외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하면서 노조의 반복적 관행과 일방적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영진이 제출한 사직서에도 총파업으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에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호소 영상을 통해 파업 참여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국민은행 노사는 임금인상을 비롯해 이익배분에 따른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적용시기 1년 연장, 호봉상한제인 '페이밴드'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 노조는 오는 8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것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이후 19년 만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경영진의 사직서 제출 소식에 노조는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국민은행지부(국민은행 노조)는 "총파업을 앞두고 경영진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데 직원과 노조는 무책임하게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과 허 행장이 임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정작 이번 임금단체협상 파행과 노사갈등을 야기시킨 윤 회장과 허 행장은 사의표명이 아니라 책임 조차지지 않고 있다"며 "힘없는 부행장 이하 임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꼬리 자르는 두 사람의 부도덕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국민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