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도 힘겨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될 예정인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에 대규모 투자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측면에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OE, CSOT, 샤프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연내 10.5세대 LCD 신규 공장 가동에 돌입한다. HKC 또한 10.5세대로의 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LCD 단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LCD 수요 증가율이 2.2%인 반면 공급증가율은 9.4%로 예측했다.
지난해부터 침체된 업황이 올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되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OLED 중심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에게는 올해가 LCD발 위기를 탈출하고 미래 동력을 확보할 '골든타임'이 될 예정이다. 중국 역시 OLED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하고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BOE는 푸저우까지 4개의 OLED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4개의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한달에 19만2000장의 모바일용 OLED 패널을 생산하게 돼 세계 1위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 능력을 뛰어넘게 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진/각사
디스플레이 업계를 이끌고 있는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빠른 속도'와 '혁신'을 주문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올해가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과감하게 사업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며 "뼛속까지 변하겠다는 자세로 더 빠르고 처절하게 도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지금까지의 프레임과 속도에서 벗어나 업무에 대한 생각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혁신해 새로운 시장, 새로운 미래에 걸맞는 새로운 삼성디스플레이의 초석을 올해 더 단단하게 다져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사는 올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기술 격차를 더욱 높이기 위해 신속한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과 OLED 기술이 결합된 QD-OLED 관련 연구를 지속하며 올해 최대 2조원을 투입해 시험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파주공장의 10.5세대 라인을 OLED로 직행했으며, 중국 광저우에 8세대 OLED 공장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LCD 공급과잉 현상은 올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손익개선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신제품 개발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OLED 신규 라인을 수율과 생산능력을 의미있는 수치로 끌어올리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부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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