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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미디어 빅뱅온다…이통사 합종연횡에 사활
2019-01-04 17:20:59 2019-01-04 17:20:5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는 미디어 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형 미디어와 함께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등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5G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동통신사들은 다양한 사업자와 손잡으며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4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발간한 '5G 시대 도래로 예상되는 미디어 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통신시장분석기관 오붐(Ovum)은 5G 기반의 각종 신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디어업계가 2018년부터 2028년까지 글로벌 기준 7650억달러(861조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5G 네트워크가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최소 10배 이상의 전송속도와 10분의 1에 불과한 지연율을 기록, 미디어 경험의 질적 변화를 이루는 것을 시장 확대 이유로 지목했다. 자율주행차량이 현실화됨에 따라 일반 대중의 미디어 소비 시간 자체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에따라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3차원(3D) 홀로그램을 포함한 뉴미디어 시장이 2028년 200억달러(22조5000억원)를 기록, 10년간 26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VR과 AR 등은 게임·스포츠·공연과 연계돼 400억달러(45조원)를 넘을 전망이다. 2018년 대비 성장률은 2394%다. 기존 동영상·음악·게임 등 모바일 미디어 콘텐츠와 홈인터넷·TV 등도 각각 2018년 대비 95% 성장한 1400억달러(157조3000억원) 규모, 43% 성장한 200억달러(22조5000억원) 규모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SKB 모델이 자사 OTT 옥수수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B
 
5G 시장을 주도하는 이통사들은 전사적 차원에서 미디어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의 사업 강화를 위해 지상파 프로그램을 OTT로 제공하는 플랫폼 푹의 지분 인수에 나섰다. 싱가포르텔레콤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과 옥수수에 대한 1조원 규모의 재무적 투자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콘텐츠 차별화를 통해 '한국판 넷플릭스'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손잡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동시에 케이블TV와 인수합병을 검토 중이다. KT도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인수합병에 나선 상태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와 CJ헬로, KT와 딜라이브의 합병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양사 모두 다양한 관점에서 인수합병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합병으로 미디어 부문 몸집을 키워 5G 시대 준비를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미디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OTT 투자를 시작으로 타 통신사의 인수전에도 속도가 날 수 있다"며 "5G 시대 미디어 시장 빅뱅이 예상되는 만큼 미디어 부문의 사업을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자와 협업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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