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20%가량 높이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조선업계는 3일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올해를 '조선업 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올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 목표(132억달러)보다 약 20% 많은 159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로 제시했다. 환경규제 강화와 미국 셰일가스 수출 확대 등으로 올해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채권단을 통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수주 목표를 확정짓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배구조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수주 목표액 확정 자체가 빠르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매출 7조~8조원을 달성하려면 수주액이 80억달러 내외로 맞춰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아직 올해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비중이 다른 조선사보다 높은데, 올해도 국제유가가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해양플랜트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왼쪽부터)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각사
한편, 조선업계는 이날 시무식을 열고 수주와 원가절감,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무역 분쟁 등 안팎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낮은 선가, 유가 등 원자재가, 환율, 금리 등 불안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면서도 "수년간의 불황에서 벗어나 올해는 반드시 세계 최고의 조선 해양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되찾는데 모든 현중인의 힘을 하나로 모으자"고 당부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조선업 부활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하고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최근 들어 전 세계 LNG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조선업 부활에 대한 낙관론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고, 미·중간 무역분쟁과 미국 경기 하강에 따른 불안감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라는 명성을 되찾아 국민에 보답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도 '2019 새로운 도약, 중공업 부활의 원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며 기술·구매 부문에선 설계 물량 감축 및 표준화 확대와 제조원가 경쟁력 제고를, 연구소에서는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스마트 선박 및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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