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혁신이 '답'이다)①2019년 금융권에 드리우는 잿빛…호재는 있다
경기둔화·규제강화·경쟁심화에 실적 악화 불가피…중기 대출·디지털 등은 기회
2019-01-01 12:00:00 2019-01-01 16:02:01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이한 금융권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은행을 필두로 사상 최고치 실적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으나 올해는 거시경제를 비롯해 각종 규제와 경쟁 등의 경영환경이 악화돼 작년과 같은 호황을 누리기 힘들어졌다. 은행을 비롯해 카드, 보험, 저축은행 등 각 금융업권은 저마다 올해 경영환경 악화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유례없는 실적 달성의 추세를 이어갈 호재보다는 각종 규제와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 등의 악재로 작년과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권은 각 업권마다 리스크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그동안 노력해온 수익다변화를 통해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금융권의 작년 실적은 업권에 따라 다소 엇갈렸다. 은행의 경우 가파른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수준의 실적을 거뒀으며 생명보험업계는 유가증권처분이익 증가 등으로 실적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카드업계의 경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시행으로 대손비용 강화, 손해보험업계는 영업손실 규모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2017년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은행과 생명보험업계도 실적 하락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우선 작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은행권의 경우 금리인상 및 미중 무역분쟁, 가계부채 관련 규제,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등 거시·규제·경쟁환경 측면에서 '3중고'에 처한 상황이다.
 
카드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확정돼 올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제로페이 등 정부 차원에서 마련된 공공페이 도입으로 경영 위기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보험업계의 경우 신지급여력기준(K-ICS) 확정 등 재무건전성 기준 강화를 비롯해 과거 고금리 상품의 역마진 우려 등이 잔존하고 있어 올해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금융업권마다 내부적으로 정부 정책 및 규제 등 시장 개입에 따른 리스크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핀테크 기술 발달 등으로 이종산업과의 경쟁 심화라는 외부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배구조 개선 목적의 금융사 감독 강화를 비롯해 수수료 및 금리 인하 압박 등 정부의 각종 규제와 시장 개입이 올해 경영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지난 정부와는 다른 또 다른 차원의 관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금융업이 규제산업이긴 하지만 최근 정부 정책 또는 규제의 체감도는 지난 정부와 차이가 큰 것 같지 않다"며 "시장 개입이 지나쳐 지난 정부에서 빈번했던 인사 관련 관치가 아닌 새로운 차원의 관치로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권은 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 기술 발달 등으로 경쟁의 범위가 확대돼 기존 금융사가 아닌 이종업종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간편결제시장에 IT기업의 진출뿐만 아니라 정부 주도의 경쟁 체제가 꾸려진데다 은행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등이 예고돼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가 생산·포용적 금융인데다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정책 방향 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권 전반에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은 상황이지만 금융사들을 호재를 활용해 위기를 넘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금융사들은 각 업권마다 존재하는 기회요인을 최대한 살린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의 경우 가계대출에 치우친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실제 중소·혁신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금융당국 역시 이들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유도하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정부가 보험사기 및 부당 보험금 청구 등에 대한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손해율을 개선할 수 있는 요건이 조성될 전망이며 카드업계도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으로 비용절감 및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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