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 시장 꿈틀…국내 대기업, 사업 시동
한화·두산, 올해 해외 영업망 강화 총력…현대로보틱스, 내년 양산 예정
2018-12-27 15:47:54 2018-12-27 15:47:54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내년 협동로봇 시장이 올해보다 50% 성장해 1500엔(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업무를 도와주는 기계를 일컫는다. 주로 신체 끼임 사고나 화상 위험이 있는 공정, 나사 조립 같은 반복적이고 지루한 공정에 도입이 늘고 있으며 향후에는 외식과 호텔 등 서비스 분야로 적용 분야가 넓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한화정밀기계와 두산로보틱스 등이 해외 영업망을 강화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1000억엔(1조1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시장 규모는 1500억엔으로, 올해보다 50%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야노경제연구소는 향후 5년 뒤에는 협동로봇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8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0년 2200억엔, 2022년 3500억엔, 2024년 8500억엔 등 급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협동로봇은 주로 금속 가공·플라스틱 사출 기계 등 신체 끼임 사고나 화상 위험이 있는 3D 공정이나 나사 조립 등 반복적이고 지루한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투입하는 기기다. 기존 산업용로봇에 비해 필요한 공간이 작고, 저렴하며 사용법이 간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제조업 분야에서 도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력난과 생산성 저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최근 서비스와 식품·화장품 제조 등으로 적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한화정밀기계가 중국전시회에 참가해 협동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화정밀기계 
 
국내에서는 한화와 두산 등이 협동로봇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 로봇제조사인 한화정밀기계는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협동로봇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최대 가반하중(로봇이 들 수 있는 무게)이 5kg인 협동로봇 'HCR-5'를 포함해 3kg, 12kg 모델로 라인업을 갖추고 해외 시장을 뚫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사업브랜드인 '한화로보틱스'를 론칭을 전후로 동남아와 유럽 등 해외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밀 기계 자동화 전문기업인 PBA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동남아 시장 선점에 나선 데 이어 독일·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 대리점 6개사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 미국 판매 거점도 설립하는 등 해외 판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9일 중국 최대 산업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인 보존그룹의 링호우사와 협동로봇 공급을 위한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부터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한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6월 독일에서 자동차산업 딜러들과 협동로봇 판매협약을 체결하며 유통채널을 구축했다. 이어 중국과 프랑스 등 세계 8개국에서 13개의 판매망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도 판매 대리점을 늘려 나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10월 협동로봇 시제품을 선보인 데에 이어 내년 하반기 독자 개발한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가반하중 12kg인 협동로봇을 선보인 뒤 모델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용 로봇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생산시설이 있는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도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제 막 양산라인을 구축하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가는 단계"라며 "주요 시장인 유럽의 경우 현지 기업들의 영업망이 막강해 이를 뚫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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