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일 외교당국이 24일 국장급 협의를 진행한다. 일본 기업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후 열리는 첫 국장급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이날 가나스기 겐지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난다. 이번 회동에서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법원이 지난 10월30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자들의 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 대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내리자 일본 측은 지속적인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대법원 판결 직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쌓아온 한일 우호협력관계의 법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뒤집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지난달 21일 정부의 일본군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 29일 대법원의 미쓰비시중공업 강제징용 배상판결 후에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12일 한일 외교장관 전화통화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대법원 판결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일본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지만, 우리 해군이 13~14일 독도방어훈련을 진행하자 일 외무성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국장급 회의가 열리는 것은 필요 이상의 감정싸움은 한일 모두에게 좋지 않다는 공감대 때문으로 보인다. 한동안 강경한 언사를 반복하던 일본 측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NHK에 따르면 고노 외상은 지난 16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관련 “한국 정부가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며, 재촉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고노 외상은 지난 19일에도 “(강제동원 판결 관련) 한국 정부의 대응을 기다리겠다”며 수위를 낮췄다.
우리 정부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일본의 협조가 필요한 입장이다. 청와대는 지난 20일 발간한 국가안보전략에서 일본과 미래지향적 성숙한 협력동반자관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한반도 비핵화·평화정착을 위해 양국 간 긴밀한 공조·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정상 간 셔틀외교와 고위급 소통에서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가나스기 겐지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지난 4월23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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