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침대, 일방적 계약조건 통보…"직영점 늘리고 대리점 정리" 의혹
점주 "직영점 이익 독식 목적" vs. 본사 "균형 있는 동반성장 위한 것"…공정위 조사에 관심
2018-12-19 16:33:42 2018-12-19 16:33:42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시몬스침대가 대리점주에 일방적으로 계약조건 변경을 통보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대리점은 대리점 확대를 무리하게 요구하며 투자를 강요해온 본사가 대리점에 돌아가는 이익을 독식하기 위해 직영점 체제 전환 수순을 밟으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본사는 대형 대리점과 중소형 대리점 간 차별적인 지원금 제도를 수정해 균형 있는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 시몬스 본사와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시몬스는 지난 10월10일 재계약 장려금 지급, 신용카드 36개월 할부 수수료 지원, 배송·설치비 부담 등의 계약조건을 통보했다. 이후 15일 전자계약서를 발송한 뒤 17일까지 승인을 요구했다. 
 
이는 대형 매장 위주로 지원해온 대리점 정책을 폐기를 의미한다. 기존 월 4~15% 사전DC 및 5~8%의 매출장려금과 비교하면 배송비와 신용카드 수수료 지원 외에 재계약을 전제로 연 1회 매출액 3%의 재계약 장려금 지급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시몬스 측은 "내수 침체와 경기 불황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대형 대리점과 중소형 대리점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공정한 경쟁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대리점 매장 확대를 유도해온 시몬스가 갑작스럽게 계약조건을 변경한 것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몬스는 사전DC와 매출 장려금을 통해 대형 대리점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정책을 펴왔다. 다른 브랜드 제품을 파는 가구매장이 시몬스 물건을 들여와 많이 팔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세를 확장해온 시몬스는 최근 들어 시몬스 제품만 판매하는 단독매장 개점을 지원했다. 단독매장 가운데서도 150평 이상의 대규모 매장에는 사전DC를 통해 추가 지원하며 대리점 대형화를 독려했다는 게 비대위측 설명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최근 1년 내에도 본사 강요로 70평에서 140평, 170평, 300평으로 늘려온 대리점이 많다. 규모를 확대한 만큼 임대료와 직원 월급 등을 본사에서 추가 지원해주는 차원이었는데 갑자기 계약조건이 바뀌면 매장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출고가 인상과 함께 본사가 이익을 전부 가져가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본사는 계약조건 변경과 함께 11월부터 20~47%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본사가 직영매장을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이익을 많이 가져가는 대형 대리점을 정리하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논현동 본점에 위치한 직영매장 외에 2년 전부터 부산, 수원, 분당, 울산, 잠실 등 전국에 직영점을 급격히 늘려왔다. 200~300평의 대규모 직영매장은 현재까지 8곳이 운영되고 있다.
 
출고가 인상에 대해 시몬스는 "세트 프로모션(매트리스와 프레임을 함께 매장에 들일 경우 할인 제공)은 출고가 기준 15~20% 할인으로 전환돼 실제 인상폭은 10~15% 수준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비대위 측은 "세트 프로모션을 없앤 것과 별개로 개별 단가를 20~47% 올린 것"이라며 "이후 계약조건 변경에 억지로 서명한 점주들 이탈을 막기 위해 추가 할인책을 내놓은 것이다. 12월까지 할인에서 현재는 내년 5월까지 얘기하고 있지만 이런 정책은 언제 또 철회될지 알 수 없다"며 "본사가 합당한 가격인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현재 문제를 제기한 대리점은 매출 상위의 거상들"이라며 "시몬스침대 판매망의 균형 있는 동반성장을 위해 대리점 유통전략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비대위 측은 "상당수 대리점주들은 계약조건 변경에 반발했으나 통보 이후 일주일, 전자계약서 제공 이후 이틀 만에 답을 요구해 사실상 강요된 서명"이라며 "이후 대리점을 회유하기 위해 재계약에 합의한 대리점 전체에 지원금 3000만원을 제공했고, 일부 강성 대리점에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제안했다. 계약조건이 처음 통보된 10월경 가장 강경하게 본사에 맞섰던 점주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본사로부터 회유당한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지난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시몬스의 갑질 등을 신고했다. 시몬스 측은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공정위가 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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